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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건설기계산업 허브로 키우는 계기로

▲ 최준묵 건설기계부품연구원 기술교육센터장
작년 4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및 협력업체 근로자 수는 5300여명이었다. 1년이 지난 5월 말 현재 1300여명으로 감소했다. 90여 개에 달하던 업체 수가 30여 개로 줄면서 폐업이 속출한 결과이다. 두달이 더 지난 지금 몇 명의 근로자가 남아있는지 세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

 

직장도 얻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 근로자들은 막막할 따름이다.

 

건설기계부품연구원(이하 건품연)이 조선업 실직자를 대상으로 중장비 재취업 무료교육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업에 R&D수행기관인 연구원이 나선 것이다. 건품연은 교육생이 처한 절박함을 알기에 재취업이나 창업으로 곧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거품을 빼고 실질적 교육에 맞춰 커리큘럼을 조정했다.

 

즉 건설기계의 대표 격인 굴삭기의 구조와 안전을 위한 작동법과 조종법 등 이론교육과 실제 조작하고 응용하는 실습으로 구성했다. 굴삭기 못지않게 수요가 많은 지게차 교육도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에 시작해 최근 종료된 1기생 20명 가운데 절반인 10여명이 중장비 면허 취득에 성공했고 한명은 재취업했다.

 

나머지도 아직 응시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 면허를 취득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2기 과정이 시작됐는데 정원을 초과한 지원자가 몰렸다. 불황의 단면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장면이다.

 

그러나 이들이 면허를 취득해 현장에 진출한다해도 곧 도래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커다란 파고를 넘어야 생존할 수 있다. 조종기술만 전수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건설기계산업도 IT를 활용한 기술 도입으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움직이는 컴퓨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건설기계하면 떠오르는 거친 노동의 현장, 중후장대형 굴뚝산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외국의 선진업체들은 지능형 시공인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시행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해 공사현장을 3차원으로 측량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에 투입될 건설기계의 종류와 댓수, 작업기간까지 계산해 계획을 세운다. 건설기계가 거친 공사현장의 작업도구에서 AI와 IoT 등이 결합한 반자동 및 무인 첨단기계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조종기술 외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기술까지 익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교육과정으로는 엄연히 한계가 있다. 면허만 취득해 산업현장으로 내보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4차 산업혁명에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구시는 물·의료 등 5대 신산업 육성에 전력하기로 했고 광주시는 빛고을 스마트 에너지시티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국내 유일의 건설기계부품 전문연구기관인 건품연과 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 등 건설기계와 특장차업체가 고르게 밀집한 군산은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인 셈이다.

 

조선업 실직자 대상 교육으로 시작된 인력양성에 인공지능 교과 과정을 보강한 새로운 인력양성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정비인력 양성반도 개설해 전북 군산을 인공지능형 건설기계 종합도시로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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