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생활용품 업체 ‘다이소’가 중소상인 생존권을 위협할 정도로 공룡화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이소가 구멍가게 상권까지 침해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업계에서는 유통업법 손질을 통한 견제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또한 다이소의 영업 방식도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이소 매장에는 고객용 화장실은 없고 고객 감시용 CCTV는 곳곳에 설치돼 있는 데, 고객 편익은 뒷전이고 이익만 추구하는 탐욕이 엿보인다.
다이소는 애초 일본의 균일가 상품 유통회사인 다이소산업의 브랜드였지만 2001년 국내 유통기업 아성산업과 합작하면서 (주)다이소아성산업의 국내 유통브랜드가 됐다. 주방 인테리어 청소 미용 패션 문구 완구 식품 도자기 등 3만여 종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다이소 매장의 제품들은 1000~5000원짜리 저가 제품이 대다수다. 저가 제품이면서 쓸만하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장과 매출이 상승세인 것으로 알려진다. 2010년 전국 다이소 매장이 600개를 넘어섰고, 2017년 현재 12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출도 2조원 대를 넘어선 것으로 유통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다이소 매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매장 점포(3000㎡ 이상)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출점은 물론, 영업시간·의무휴업 등의 규제를 받지 않아 공격적 영업망 확충이 가능한 것이다. 다이소 매장은 전북에서도 최근 크게 확대 추세다. 무려 59개 다이소 매장이 중심상권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대형마트 버금간다. 불과 얼마전,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대형마트가 전통시장과 서민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영업규제가 가해진 바 있다.
이제는 다이소가 공룡 대형마트처럼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존재로 손가락질 받고 있다. 다이소가 3만여 종에 달하는 상품을 취급하다보니 품목이 겹치는 동일 상권의 중소상가의 매출이 뚝 떨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회 이찬열 의원(국민의당)이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등 관련 단체 3곳을 통해 전국 459개 문구점을 대상으로 ‘다이소 영업점 확장과 문구업 운영실태 현황’을 조사한 결과, 문구점의 92.8%가 다이소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밝히는 등 피해가 드러나고 있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독식은 안될 일이다. 당국은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일반 중소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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