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민심’이 한파처럼 꽁꽁 얼어붙었다. 예년에 비해 연말 모금액이 확 줄었다고 한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데다 복지시설 비리, 기부금 횡령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모금운동이 외면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눔의 상징인 사랑의 열매는 너와 나, 우리라는 공동체를 상징하고 있다. 사랑의 열매를 감싸안은 형상을 통해 따뜻하고 행복한 나라로 다가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전국에 사랑의 온도탑 17개를 설치해 나눔문화를 홍보하고 있지만 목표에는 크게 미달하고 있는 모양이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1월20일부터 시작해 내년 1월 31일까지 계속되는 전북지역 나눔 목표액은 74억 6100만 원이다. 지난 19일 현재 23억 1200만 원에 머무르고 있으니 목표액 대비 31%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이 26억 400만 원으로 43% 수준에 이른 것을 고려하면 크게 부족한 액수다.
전주종합경기장 네거리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1% 달성할 때마다 1도씩 오르는데 이 온도탑이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기부문화의 실정을 시각적으로 잘 나타내주고 있다. 전국적인 모금액도 1345억 원으로 목표액(3994억) 대비 33.7% 수준이다.
구세군 자선냄비도 비슷한 상황이다. 구세군 전라지방본영는 전북지역에서 1억 원 모금을 목표로 지난 2일부터 14곳에서 모금을 시작했지만 예년 같지 않다고 한다. 2015년 전북과 전남, 광주에서 모금된 금액은 2억100만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억 7500여만 원으로 감소하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올해도 감소세가 뻔할 것 같다는 것이다.
기부나 나눔이 외면 받고 있는 현상 중 ‘어금니 아빠’로 상징됐던 이영학 사건은 아마 가장 큰 이유에 해당될 것이다. 부녀의 고통과 안스러움 때문에 기부와 나눔에 동참했던 많은 이들이 이영학의 인면수심에 실망했고 기부와 나눔문화에 대한 신뢰에 의구심을 갖게 된 것이다.
또 간헐적으로 터지는 일부 복지시설의 기부금 횡령과 비리도 한 몫 거들고 있다. 기부금 운용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아울러 빈곤과 질병, 소외는 우리 공동체 사회가 모두 참여해서 복해야 할 과제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그 시작이 기부이고 나눔이다. 작으나마 꾸준한 기부는 놀랄만한 큰 열매를 맺는다. 그럴 때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 사회, ‘나눔으로 행복한 나라’도 가능할 것이다.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에 동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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