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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특별편입생 획기적 지원책 마련해야

지난달 대학 폐쇄명령이 내려진 서남대 학생들의 특별편입을 두고 편입 대상 대학의 재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학의 교육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재학생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대학 본부가 편입을 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서남대 폐쇄는 해당 대학의 구성원이나 지역적 측면에서 볼 때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사태다. 대학 폐쇄에 이르기까지 해당 사학법인이나 감독기관인 교육부의 책임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대학 폐쇄명령이 내려진 이 상황에서 재학생들의 애꿎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시급한 현안이다.

 

교육부는 서남대 폐교에 따른 기존 재적생들의 구제를 위해 인근의 다른 대학으로 특별편입학을 추진, 전북대·원광대·우석대 등 도내 대학과 충남의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단국대 천안캠퍼스 등 32개 대학으로 배정이 이뤄졌다. 서남대 재학생(휴학생 포함) 1893명의 특별편입학 대상 중 원광대가 1425명으로 가장 많고, 전북대가 186명으로 두 번째다. 원광대 간호학과 학생들의 반대가 특히 심하다.

 

재학생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환경이 악화될 것에 대한 우려다. 한정된 기숙사와 수업 공간, 부족한 학습시설이 특별 편입생으로 인해 더욱 열악해질 것이 분명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400명이 재학 중인 원광대 간호학과의 경우 현재도 수업공간이 부족해 비좁은 교실에서 합반 수업을 하는 불편을 겪고 있고, 실험실 부족으로 한 실험실에서 두 과목의 실습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별 대안 없이 305명의 편입생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느냐는 게 재학생들의 항변이다.

 

대학측은 장기 대학발전 측면과 수용 가능성을 따져 특별 편입생 선발 학과와 인원을 정했을 것이다. 졸지에 대학을 잃은 서남대 재학생에 대한 배려도 작용했다고 본다. 그렇다 해서 기존의 재학생들이 무작정 큰 희생을 감수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적정 규모의 인원을 훨씬 초과해서 무리하게 정원을 배정했다면 지금이라도 조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교육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대학에서 자체 편입학 계획을 세워 모집에 들어갔다고 뒷전으로 빠질 문제가 아니다. 편입생 증원에 따른 교육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도록 시설과 인력 등 획기적 지원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편입 대상 대학 재학생들도 둥지를 잃은 서남대 학생들이 느낄 박탈감과 소외감을 외면하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포용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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