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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기다리는 女·운명이 되고 싶은 男

최은별 첫 장편소설 / 〈시인과 기자의 어느 금요일〉

 

‘첫눈에 알았다. 지금 이 순간이 내 안에 박혀, 나는 평생 이 순간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으로 살아갈 거란 걸.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든 문득문득 이 순간이 떠올라 나를 무너뜨리거나 지탱시켜 줄 거란 걸. 내가 얼마를 살아도 이보다 더 거대하고 찬란하고 분명한 감정은 가질 수 없을 거란 걸. 나는 다 알았다.’(운명을 기다리는 여자 ‘고요’)

 

‘사랑이 뭔지 아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았다. 그녀를 알지 못했을 때는. 그런데 지금은 너무도 잘 알겠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사람을, 나는 사랑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별과 눈송이와 빗방울을 다 셀 수 없다는 사실보다, 내가 나라는 사실보다,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더 명징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그녀의 운명이 되고 싶은 남자 ‘현우’)

 

계간지 <문예연구> 2017 겨울호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최은별(33) 씨가 첫 장편소설 <시인과 기자의 어느 금요일> (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시로 등단했지만 첫 작품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로맨스 소설이다. 운명을 기다리는 여자 ‘고요’와 그녀의 운명이 되고 싶은 남자 ‘현우’의 인연을 운명으로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둘을 번갈아 가며 일인칭 화자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구성은 지루함을 던다. 시인다운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체도 돋보인다.

 

최 작가는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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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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