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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8주년 특집 : 미세먼지, 도시숲이 희망이다]도심을 푸르게 푸르게…'청정 전북'다시 되찾자

숲, 초미세먼지 평균 40.9% 저감 
열섬해소 큰도움 ‘허파 역할’ 톡톡
道, 올 150억 투입 숲17㏊등 조성

청정(淸淨). 사전적 의미 그대로 ‘맑고 깨끗함’을 뜻한다. 예로부터 전북지역은 청정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늘어나는 미세먼지와 가축분뇨 문제, 수질 문제 등 곳곳에서 환경 문제가 터져나오며 ‘청정 전북’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전북일보는 ‘청정 전북’ 회복을 위한 도시숲 조성 캠페인을 도내 자치단체와 유관기관,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편집자 주

△미세먼지 오명 뒤집어쓴 전북

전북 지역의 경우 경기·충북과 함께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대기 환경 기준(연평균치 : 50㎍/㎥)을 넘어선 3개 지역에 포함됐다. 2016년에는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5월 평균 미세먼지 수치가 68㎍/㎥, 한 해 전체 평균 48㎍/㎥ 등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실제로 전북환경운동연합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익산은 초미세먼지 관측망이 있는 전국 157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m³당 51㎍ 이상) 수준 이상인 날이 68일로 가장 많았다. 게다가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30일 이상 발생한 전국 25개 시·군·구 중에서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북 지역이 익산 외에 정읍(36일), 김제(35일), 고창(30일) 등 4곳으로 가장 많았다. 전북은 지난해 17개 광역지자체 고농도 평균 일수에서도 30일로 1위를 차지했다.

△미세먼지 저감에 도시 숲이 주효

정부나 지자체는 미세먼지와 관련해 뾰족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주요 미세먼지 배출원인 화력발전소나 경유차 등을 줄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 생활권 내 도시 숲이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발표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 숲이 도심의 미세먼지(PM10)를 평균 25.6%,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평균 40.9%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 인근 3개 지점(숲 경계, 내부, 중심)과 도심의 농도를 비교분석 한 결과다.

과학원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경우 도심에서 평균 60.2㎍/㎥가 측정됐고, 숲 경계에서는 40.6㎍/㎥, 숲 내부 51.2㎍/㎥, 숲 중심에서는 42.4㎍/㎥로 도심과 비교해 25.6%가 낮았고, 초미세먼지의 경우 도심 평균 23.5㎍/㎥, 숲 경계 13.3㎍/㎥, 숲 내부 14.8㎍/㎥, 숲 중심 13.4㎍/㎥로 도심과 비교해 40.9%가 낮았다.

특히, 1㏊(1만㎡)의 숲은 미세먼지 46㎏을 포함해 대기오염물질을 168㎏이나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타너스 한 그루의 냉방 효과가 15평형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다는 분석도 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5150만 명)의 약 90%에 이르는 인구(4664만 명)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며 “생활권 도시 숲 외의 외곽도시 산림에 대한 체계적인 조성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도 도시 숲 조성 현황

전북도는 도심 속 미세먼지와 열섬현상 저감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도심 속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시 숲 조성으로 도심 속 미세먼지(PM10) 농도는 평균 25.6%,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평균 40.9% 감소 효과가 있으며, 여름 한낮 평균기온도 3~6도 가량 완화돼 열섬현상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전북도는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734억을 투입해 도시 숲 512개소 344.79㏊를 조성했으며, 1435㎞ 구간에 대해 가로수를 조성했다.

전북도는 올해 150억 원을 투자해 도시 숲 17㏊와 가로수 32㎞, 명상 숲 12개소, 전통마을 숲 복원 1개소 등을 조성하며, 내년에는 200억 원을 투입해 도시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 "작은 숲·공원 많이 늘려 삶의 지속가능성 높여야"

- 청정지역이라는 전북의 인식, 어느 순간부터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광역지자체 가운데 고농도 미세먼지 평균일수가 전북지역이 가장 높습니다. 중국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그렇다면 서해안이 전부 높아야 하는데 유독 전북지역이 높은 것은 확인이 필요합니다. 환경연합이 추정할 때 2008년 이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는 새만금 물막이 공사 이후 급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 최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 숲 조성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도시 숲의 기능은 알려진 것처럼 대기오염물질 흡수뿐만 아니라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해주는 온도조절 기능도 있습니다. 또 숲은 수원, 즉 물을 머금고 있는 기능도 있는데 아스팔트 등으로 뒤덮여 건조해진 도심에 습기를 공급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도시 숲은 삶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도시 기반 시설로 볼 수 있습니다.”

- 이러한 기능이 있는 도시 숲을 어디에 조성해야 가장 효과가 클까요?

“대기오염 배출물질이 많은 곳에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전주의 공단 지역이 주택 지역과 전주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는데, 이런 곳은 완충녹지, 즉 도시 숲을 우선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부 공원을 제외하면 도시에는 녹지면적이 크지 않은 상황인데, 작은 규모의 숲, 공원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 도민들의 미세먼지 걱정이 큰데, 도시 숲 이외에 또 추천할 방안이 있다면.

“저감 대책 이외에 근본적으로 발생을 줄이는 문제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산업 구조나 자동차 등 배출원을 줄여야 합니다. 특히 전주는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시내버스가 27.5% 수준인 것과 달리 일반 자동차가 44.5%를 차지합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장기적 대책으로,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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