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창간 68주년 특집 : 지방분권시대, 도시브랜드가 답이다] 느림의 미학, 맛의 힘, 아이의 행복…전주만 가진 '매력'

슬로시티·음식창의·아동친화·안전도시 국제 인증 4개 받아
차별화된 공간 조성 국내 넘어 세계 알려 지역가치 상승 효과

도시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도시 브랜드는 특정 도시가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이나 역사적인 특성, 문화적인 매력, 행정 서비스 그리고 고유한 아이덴티티 등을 인식하게 하는 수단이다. 도시 심벌, 캐릭터, 슬로건, 명소명, 축제 브랜드, 공동 브랜드(혹은 특산물), 정책 등 다양하다.

지방분권시대에서 지방자치단체 경쟁력의 원천은 도시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 브랜드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975년 만들어진 뉴욕의 ‘I♡NY’이다. 저명한 디자이너가 만든 이 문구는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브랜드인 동시에 최초의 도시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이 문구 하나만으로 뉴욕주는 1년 뒤 관광수입만 1억4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브랜드 하나가 지역의 성장에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인데, 해외여행을 가도 국가보다는 도시의 특색을 따지고 해당 지역을 찾는 경우가 잦아지는 추세다. 그런 차원에서 전주시는 슬로시티 재인증부터 국제 안전도시를 비롯, 최근 수년 동안 갖가지 인증을 받으면서 도시 자체가 브랜드화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가 아닌 차별화된 하나의 도시를 국내,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는 각종 국제 인증을 통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각종 국제 인증의 형태와 국내·외 현황 등을 토대로 도시가치 향상을 위한 길을 찾아본다.

△각종 국제인증과 이를 인정 받은 국내, 세계 도시들

▲ ‘슬로시티’ 전주의 한옥마을에서 여유를 즐기는 방문객들.
▲ ‘슬로시티’ 전주의 한옥마을에서 여유를 즐기는 방문객들.

가장 널리 알려진 국제 인증은 바로 ‘슬로시티’다. 슬로시티는 이탈리아 어로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의미의 ‘Citta slow(치타 슬로)’의 영어식 표현이다.

조용하고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슬로시티로 지정된 도시는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1999년부터 이탈리아 그레베 인 끼안티 시(市)에서 시작된 행복한 도시 만들기 운동이 시초다.

국제슬로시티 가입도시는 전 세계 30개국 244개 도시이며, 2018년 4월 기준 국내에는 13개 도시가 슬로시티로 가입돼 있다.

▲ 전주시, 아동친화도시 선포식.
▲ 전주시, 아동친화도시 선포식.

모든 아동에 대해 차별 없이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근거한 아동의 4대 권리를 보장하고, 아동의 의견을 지방자치단체의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며 정책과 법, 프로그램과 예산을 세울 때 항상 아동의 권리를 고려하는 도시도 있다. 바로 ‘아동친화도시’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 11월 서울 성북구를 시작으로 26개 지자체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았다.

유네스코 규약에 따라 음식관련 모든 사업에 유네스코 명칭과 로고 사용, 국제 협력망 구축과 창의도시간 정보와 지식, 경험 교류를 할 수 있는 ‘음식창의도시’ 인증도 도시 브랜드를 키우는데 한 몫 하고 있다.

2017년 11월 현재 72개국 180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1989년 스웨덴 스톡홀롬 제1회 사고와 손상예방 학술대회에서 “모든 인간은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성명을 채택하면서 시작된 국제 안전도시 인증제도도 있다.

단순히 안전한 도시가 아닌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을 줄이고 예방해 사고나 손상을 줄이고 안전증진을 위한 도시를 지향한다는 의미인데, 세계 31개국의 396개 도시가 국제안전도시에 가입돼 있다.

△4개 국제인증 받은 전주시, 도시가치도 상승 기대

전주는 앞서 소개한 4개 국제 인증을 받은 도시로 그만큼 정책과 관광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 효과를 보고있으며 도시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슬로시티의 경우 전주시는 2010년 첫 인증을 받았다가 2016년 4월 도시 전체가 슬로시티로 재인증 받았는데, 도시 전체가 슬로시티로 지정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슬로시티 지정 이후 전주시는 한옥마을 관광객의 동선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1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또 한옥마을 환경정비 및 숙박시설 개선·확충 사업으로 관광객 수용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는가 하면, 아카데미 등 주민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 및 주민 협의체가 운영되기도 했다.

전주시의 아동친화도시 인증은 지난해 6월 28일로, 시는 인증 전부터 전주시내 곳곳에 생태공원과 아이 숲 조성 등 각종 아동과 관련된 조례나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 인증은 2012년 이뤄졌으며, 해외관광마케팅 등 분야에서 먹을거리와 관련한 공신력을 뽐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빔밥의 세계화 사업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한식반찬클러스터 사업, 전주비빔밥축제 등이 음식창의도시 사업으로 꼽힌다.

▲ 국제안전도시 현지실사.
▲ 국제안전도시 현지실사.

아울러 지난달 국제 안전도시 인증을 받은 전주시는 오는 7월 공식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인증에 앞서 이뤄진 실사에서 전주시는 △지역안전 증진에 책임 있는 각계 각층의 상호협력 기반 마련 △모든 연령이 모든 환경과 상황에 대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안전도시 프로그램 추진체계 구축 △고위험 연령 및 환경에 대한 안전증진 프로그램 개발·보급 △사고손상 감시체계 구축 △손상예방 및 지역안전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평가 환류 △ 국내외적 안전도시 네트워크에 지속적 참여 항목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주시처럼 4개 인증을 받은 도시는 전국적으로도 드물다.

이 같은 각종 국제 인증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이로 인해 사람과 자본이 모여 도시 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각종 인증을 위한 준비절차도 중요하지만 인증을 유지하고 재인증을 위한 정책마련이 더 중요하다”며 “인증을 유지해 전주만의 도시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역발전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세종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허위 중고 거래 사이트 이용해 3억 4000여만 원 편취한 일당 송치

국회·정당정청래 "단계적 정년연장 국정과제 이미 반영…노동계 의견경청"

남원남원시, 전북도 ‘블루존 프로젝트’ 최종 대상지 선정

남원제주에서도 지원…남원 시골 중학교에 지원자 몰린 이유

전주전주시, 호남제일문 간이정류장 인근에 쉼터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