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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재발견]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 : 정읍에서 만나는 동학농민운동 역사의 현장

 
반짝반짝 전북 문화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을 앞두고 떠나는 정읍 역사여행

누구나 학창시절 ‘동학농민혁명’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텐데요. 지금의 전북 정읍시 고부면의 군수이었던 고부군수 조병갑의 횡포화 갑질에 못 이겨 전봉준을 중심으로 민란이 일어난 계몽운동이었습니다.

사건의 중심지이었던 고부면에는 현재 동학농민운동을 기념하고 교육하기 위한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이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황토현전승일인 5월 11일로 제정돼 올해 동학농민혁명이 가지는 의미가 더욱 큰데요.  

나아가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더욱 특별한 올해, 항일 의병항쟁의 씨앗인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쉽고, 재밌게 배우는

어린이 전시관

전시관에 들어서면 알록달록 색감으로 눈길을 끄는 곳이 있으니 바로 어린이 전시관입니다. 이곳은 동학농민운동에 대하여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재밌게 설명이 되어 있으며 다양한 게임과 체험놀이를 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전시관이라고 해서 절대 허술하지 않습니다! 당시 농민군이 사용했던 구식 무기인 화승총과 일본군이 사용하였던 신식 무기인 스나이더 소총의 실물모형을 전시하여 당시 농민군과 일본군의 화력의 차이가 컸음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전시관을 따로 구성해 두었다는 점에서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새싹들에 우리의 역사를 쉽게 이해시킬 수 있어 정말 좋더라고요.

 

양반은 하늘

농민은 땅

어린이 전시관 맞은편에는 19세기 말 조선사회를 보여주는 전시관이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당시의 생활모습과 농민들의 팍팍했던 삶이 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마을의 모습은 물론 실제 사용되던 농기구들과 생활용품들까지...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는데요. 손때 묻은 농기구들 속에서 당시 농민들이 쉬는 날 없이 죽도록 일을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전시관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바로 이 밥상이었습니다. 산해진미가 가득한 양반가의 밥상에 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누구보다 피땀 흘려 일한 농민은 풍족하기는커녕 밥과 국, 김치가 전부인 초라한 밥상이었습니다.

그나마도 못 먹는 경우가 많아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도 모두 지주나 국가에 바쳐야 했기에 늘 기근과 가난에 시달려야만 했다고 합니다.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평등한 세상을 향한 외침,

동학농민운동

기념관 중앙홀에는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였던 6인의 초상이 걸려있습니다. 좌측부터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최경선, 최시형, 손병희... 그들의 사진을 보아도 알겠지만, 그들은 양반이나 무관도 아닌 그저 평범한 농민이고 백성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전시는 기념관 2층에서 시작되는데요. 2층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커다란 한반도 지도가 반겨줍니다. 이 지도에는 조선시대 발생하였던 농민봉기들의 점령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임술년에 발생하여 임술농민봉기라고도 불리는 동학농민운동은 시발점이었던 고부를 중심으로 전라도 일대를 모두 장악했었습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난공불락의 철옹성이었던 진주성까지 함락시켰다는 것에서 당시 농민군의 위세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당시에 사용되던 무기들이 보였습니다. 신식소총과 화포로 무장한 관군과 일본군에 대항하는 농민군의 무기는 정말 보잘것없었는데요. 임진왜란 시절 사용한 구식 화승총으로 무장하고, 낫이나 도끼 등으로 항거했습니다. 또한, 닭을 가두는 ‘장태’에 불을 붙이거나 돌 등을 넣어 굴리는 방식으로 관군과 일본군에 대항하였습니다.

▲ 청군복(뒤) 농민군복(앞)
▲ 청군복(뒤) 농민군복(앞)

농민군의 열악함은 무기뿐만 아니라 의복에서도 나타났는데요. 전시관 한편에는 이를 잘 보여주는 마네킹이 서 있었습니다. 잘 갖춰진 관군과 일본군과 비교하면 농민군의 옷은 보잘것없습니다.

천하를 울리던 농민군은 우금치 전투에서 대패하며 사실상 동력을 상실하고 총사령관이었던 녹두장군 전봉준이 체포되며 그 세력이 약화하고 결국 와해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전봉준을 심문하던 모습이 밀랍인형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2층 전시관에서 다시 1층으로 내려오는 도중에 문득 기둥들이 특이해서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요. 기념관의 기둥들에는 모두 동학농민운동의 주체이었던 6인을 형상화한 조각이 붙어있었습니다. 이런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이 정말 감동적으로 와 닿았습니다.

동학농민운동 기념관은 단순히 농민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곳만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의 사회 불평등과 생활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어려운 역사는 다양한 전시를 통해 쉽게 배울 수 있었던 뜻깊었던 공간이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기념관>

위치 : 전북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15

홈페이지 : http://www.1894.or.kr/main_kor/index.php

/글·사진 =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배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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