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다발생지역인 무주읍 뒷섬마을 일대가 크게 훼손돼 비난여론이 거세다. 무주군 패러글라이딩협회가 착륙장을 만들기 위해 무주군에 협조공문을 보내자 무주군청이 이를 덜컥 허가했다. 이에 따라 이 단체는 지난달 중장비를 동원해 평탄작업을 실시, 이 지역을 훤하게 밀어버린 것이다. 결국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된 반딧불이 보호를 위해 그동안 무주군과 지역주민들이 정성들여 보존해온 이 지역이 망가져 버렸다.
이와 관련해 무주군은 뒤늦게 “반딧불이 서식 보호구역과 탐사구역 미숙지, 업무협조 미흡으로 인해 초래된 결과였다”며 “현장의 토사를 정리하고 활착이 좋은 민들레 파종과 살수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반딧불이는 무주의 상징이요 자긍심의 원천이다. 이를 브랜드로 내세워 전국에 자랑해왔다. 특히 ‘무주 반딧불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등공신이면서 지역 이미지 쇄신에 크게 기여했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무주군이나 동호인단체 모두 제 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설령 외지 사람들이 와서 모르게 훼손했다 해도 분개할 일인데 지역 동호인단체와 무주군이 손발을 맞춰 앞장섰다니 어이가 없다.
무주군이 자랑하는 반딧불축제는 ‘반딧불이와 그 먹이 다슬기 서식지’를 소재로, 자연을 배우며 즐기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1997년 처음 열린 이 축제는 국내 최초의 생태환경축제로, 무주의 때 묻지 않은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전파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행사는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9일간 열릴 예정이다. 이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은 반딧불이 신비탐사, 1박2일 생태탐험 등이며 이를 위해 3곳의 천연기념물 보호지역과 5곳의 반딧불이 다발생지역을 지정 보호하고 있다. 늦반디불이 탐사지역으로 지정된 뒷섬마을은 ‘반딧불이 다발생지역’이라는 안내판까지 세워놓고 차량 진입과 서식환경을 위해하는 각종 행위를 사전 차단하고 있다. 또한 환경정화 활동과 주민 계도를 통한 농약살포 저감 유도 등 다양한 반딧불이 보호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사태는 황인홍 무주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년 넘게 재판에 신경을 쏟는 사이 일어났다. 혹여 군정의 기강이 해이해진 게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나아가 무주군청 부서간의 엇박자도 한몫 거들었다. 부서간 협조가 안 된 것이다. 무주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행정누수가 없는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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