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보류된 가운데 실패 원인을 분석해보면 PK 중심 정치권의 견제에도 큰 이유가 있으나, 전북도 내부적으로도 준비가 미흡했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선이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분간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거론하기 어렵겠지만 추후에라도 이를 실현하려면 정교한 분석과 전략이 필수적이다.
지난 18일 도의회 도정질문 과정에서 제기된 의원들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통령 지역공약 10대 과제, 31개 세부 이행사업의 추진 속도를 잘 살펴보면 지지부진하기 짝이없다. 이 사업과 관련한 필요예산이 15조3335억원인데 지금까지 반영된 것은 1조2193억원으로 채 8%도 되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해 보이지만 그동안 전북은 별다른 실속이 없었다는 얘기다.
가장 대표적인게 바로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연기금·농생명 금융타운 조성 등이 보류되거나 착수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으로 지역공약에 속도를 내려면 국회나 중앙정부를 상대로 더 맹렬하게 뛰어야 한다는게 확인됐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 보류는 전북으로선 무척 아프다. 이는 외부 정치적 요인이 크긴 하지만 전북도의 전략 부재와 선제적 대응 부족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금융위 용역보고서를 보면 “기존 서울이나 부산과의 차별화 및 법령에서 규정한 고려사항을 충족해야 한다”고 주문했으나 전북도는 별다른 준비없이 대선공약만 철썩같이 믿고 일단 신청부터 한 것이다. 금융중심지로 새롭게 선정되려면 누가 보더라도 혁신적인 마스터 플랜이 수립돼야 하고 금융위의 각 평가요소별 맞춤형 전략을 촘촘하게 준비했어야 하나 이게 부족했다. 지금에와서 굳이 책임 소재를 가리자는게 아니다. 도전조차 해보지 않는것 보다는 실패했지만 시도해본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다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뼈아픈 자성론에 귀기울여야 한다. 서울이나 부산과 비교할때 전주는 모든 인프라 측면에서 아예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차별화 된 논리개발이 시급하다. 금융전문가 별도 채용, 전국적인 금융네트워크 구축, 금융센터 조성 등 권고 사항을 빠른 속도로 충족시키는 한편 “왜 전주인가”라는 명쾌한 논리개발을 해야 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만 덜렁 하나 있는 악조건속에서 무조건 해달라고 떼를 써선 안된다. 철저히 준비한 뒤 다시 도전해야만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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