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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창작의 다양성, 국악관현악 근본으로 밝히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제46회 정기연주회 ‘本’
27일 소리전당 연지홀…김무길·안숙선·문정근 협연

지난 20일 제46회 정기연주회를 앞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연습실에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제46회 정기연주회를 앞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연습실에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전라삼현육각 주제에 의한 ‘弄(농)’이 울려퍼지자 북채를 잡은 명무의 손끝이 하늘을 가리켰다. 이내 하나 하나 쌓아올린 국악관현악 선율이 휘몰아치고 명무의 몸짓도 함께 물살을 탄다. 순간, 한 숨 쉬어가듯 명무의 북 연주소리가 공간을 채우자 지휘자와 연주자는 고갯짓으로 장단을 맞춘다.

지난 20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내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연습실. 정기연주회를 일주일 앞두고 단원들과 협연자들이 무대 호흡을 확인했다.

전북무형문화재 제46호 전라삼현육각을 주제로 한 이 곡은 무용 반주용으로 연주하는 ‘농삼현’을 중심에 두고 만들었다. 향교의 제향, 회갑, 혼인, 절의 제사를 비롯해 상량식, 무용 반주등 각종 행사에도 연주돼온 삼현육각에 국악관현악을 더하자 전통음악의 선율이 가진 화성이 더욱 선명해졌다.

이날 연습 내내 옅은 미소를 띤 문정근 명무에게서는 소풍날 어린아이와 같은 설렘이 담뿍 묻어났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본래 전라도 음악은 무게감이 있어 정통으로 들을 땐 마음이 차분해지는데 국악관현악을 입혀 화음으로 들으니 새로운 흥이 나면서 몸이 붕 뜨는 기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곡의 원작자인 전태준 전라삼현육각보존회장도 “항상 해보고 싶었던 국악관현악곡이어서 이번 공연에 함께 해 무척 기쁘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전라삼현육각이 더욱 활성화되고 더 많은 곳에서 들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46회 정기연주회 ‘본(本)’을 선보인다.

이 자리에 모이는 여섯 편의 작품은 한국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외 작곡가 6명이 창작한 2019년 위촉초연작이다. 박정규·백성기·토마스 오스본·정송희·김기범·김백찬 작곡가는 △국악관현악을 위한 ‘시나위 INCONTRI’ △전북 토속민요와 관현악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협주곡 ‘오름(Ascent)’ △창과 관현악 ‘임따라 갈까부다’ △전라삼현육각 주제에 의한 ‘弄’ △꽃으로 피어나리 등으로 한국음악 창작의 다양성과 진중함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악을 뿌리로 새로운 미래를 꽃피우겠다는 다짐으로 준비한 이번 공연에서는 거문고에 김무길 명인, 소리에 안숙선 명창, 승무에 문정근 명무가 힘을 실어준다. 차복순·최삼순·문영주·이연정 창극단원이 협연으로 선보일 민요 무대 또한 전북향토음악의 새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김소희·신쾌동 명인의 자취와 최고의 전통음악인 ‘시나위’, 그리고 전라삼현의 극치를 선보임과 동시에 전북토속민요와 동학농민혁명의 상징 ‘새야 새야’를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연 주제인 ‘本(본)’에는 국악관현악의 예술적 가치를 확인하고 전통음악과 한국음악의 미래를 담보하는 장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바람이 담겼다. 향후 연작으로 기획해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레퍼토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권성택 관현악단장은 “오늘날 국악관현악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과 현재의 모습에 대한 성찰로 준비한 무대”라면서 “전북의 문화와 전통을 소재로 창작음악을 만들어 전북의 고유한 콘텐츠와 국악관현악 레퍼토리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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