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전북출신 의원 중심 당내 계파 형성 관측
종로 출마 고수한 이유도 ‘몸값’ 높이려는 포석
영남 ‘대통령’ 호남 ‘총리’ 프레임 깰수도
이낙연 총리와 대선 경쟁구도 형성 전망
당초 종로 지역구 출마를 고심하던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총리직 지명을 수락한 이유에 ‘포스트 문재인’을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선 의원에 국회의장, 당대표, 노무현 정권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두루 거친 정세균 총리 후보자는 지금도 대권의지에 대한 뜻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 숙제는 하고 있어야 한다”는 정 전 의장 지인의 전언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유력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를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해 한 동안 여권 잠룡에서 멀어졌었다. 이런 상황에서 종로에서 선수를 쌓는 것보다 총리직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확보해 대권을 노리는 것이 실리적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그 동안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 출마를 고수했던 이유도 자신의 정치적인 ‘몸값’을 높이려는 포석이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6월 전북일보와 만나 했던 발언이 이 같은 분석을 방증한다.
당시 정 후보자는 지역구 출마의 변으로 “국회의장 시절 분권형 개헌을 통과시키지 못한 과제가 남아있다”며 “다음 대선을 앞두고 개헌의 동력을 모으고 싶다”면서 다소 ‘큰 틀의 꿈’을 밝혔다. 실제로도 지역구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경쟁력이 높은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정 전 의장은 내년 총선이 끝나면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조용히 대권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당내에서 자신의 계파를 확장시킬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열린우리당 당 의장을 지냈던 정 후보자는 계보가 거의 사라진 민주당에서 586세대(1980년대 학번, 50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세균계를 중심으로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총선에서 당선된 전북 출신 및 지역구 의원들을 대거 합류시켜 세력을 늘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와 달리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총리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이 같은 점은 집권 후반기 흐트러질 수 있는 공직 기강을 잡으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로인해 정가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정 후보자가 현재 대권주자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정부 출범 초기만 해도 대권 주자들이 넘쳐났지만 현재는 각종 비위와 추문에 연루되며 대거 사라진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 동안 당내에서 지배적이었던 ‘영남 대통령’, ‘호남 총리’ 프레임이 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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