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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 새해 상반기 인사 '잡음'…부군수 ‘패싱’ 의혹

내부통신망 전보공지 본 직원 항의하자 
곧바로 파일 삭제 후 수정 공지

진안군이 지난달 20일 실시한 상반기 전보(자리이동) 인사와 관련해 잡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시 군청 인사부서가 이미 공지된 전보인사를 최고결재권자(군수권한대행)도 모르는 사이에 바꿔 수정 공지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를 두고 전보인사 번복에 대한 부당성 논란과 부군수 결재 ‘패싱’에 대한 위법성 시비도 일고 있다.

행정지원과 인사팀은 지난달 20일 군청 내부통신망에 진안군수 명의로 전보 인사 결과를 공지(1차)했다가 소명 문구 한 마디 없이 곧바로 이 파일을 삭제했다. 인사팀은 잠시 후 공지를 다시 올렸지만 특정 부분이 수정된 상태였다. 이 부분이 바로 논란의 핵심 대목이다.

군청 인사팀은 1차 공지를 수정해 2차 공지로 다시 올렸다. 그러면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군청 행정복지국 소속 모 부서 A주무관과 성수면사무소 B주무관의 전보 문제가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1차에서는 A와 B가 서로 자리를 맞바꾸는 것으로 공지됐다가 2차에서는 없었던 일로 환원됐다.

여기에는 속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내부 통신망 1차 공지에서 자신의 인사이동을 확인한 A주무관이 인사부서인 행정팀에 “왜 나를 전보시키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펼쳤고, 잠시 후 1차 공지가 삭제됐다는 것이다. 그 후 실시된 2차 공지에서, A와 B의 자리 맞바꾸기가 ‘없었던 일’로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단순히 전보 대상인 일개 주무관의 항의만으로 순식간에 인사가 번복되기는 관례상 어려운 일이고, 정황상 힘 있는 배후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힘 있는 배후’가 누군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공무원은 “한 번 공지된 전보인사가 아무런 해명 없이 잠깐 사이에 손바닥 뒤집듯 번복되는 것은 수십 년 공무원 생활 동안 처음 본다”고 말했다.

2차 공지와 관련, 부군수 결재 ‘선후’ 관계를 둘러싸고 위법성 논란도 강하게 일고 있다. 담당부서 직원이 1차 공지를 번복한 후 최고 결재권자인 부군수(군수권한대행)의 결재를 얻지 않고 임의적으로 2차 공지를 했다면 이러한 행정행위는 위법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논란의 골자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한 공무원은 “인사팀이 절차를 밟지 않고 2차 공지를 한 정황이 상당하다”며 “부군수 결재 없이 행한 2차 공지는 허위공문서 작성 내지는 공문서 위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인사 담당자들이 신임 부군수의 눈과 귀를 꽉 틀어막고 전횡을 저지른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번 인사의 중추역이던 한 공직자는 수정 공지에 대해 “인사담당 주무관이 부군수에게 꾸중 들을까 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수정본 공지가 부군수 결재 전에 먼저 공지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재 군청 공직사회엔 모든 ‘발자국’은 내부통신망 서버 컴퓨터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비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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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호 shcoo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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