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과 개혁과제들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북지역 역시 더불어민주당은 10개 지역구 중 남원임실순창 지역구를 제외한 9개 지역구를 싹쓸이했다. 선거 초반의 우세가 막판까지 이어지면서 압도적인 승리로 귀결됐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호남 28개 지역구 중 전북 2석, 전남 1석 등 겨우 3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압승함으로써 4년 전의 치욕을 설욕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사태가 뒤덮은 이번 총선은 이슈와 정책 대결보다는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이른바 ‘국정지지 프레임’이 작동되면서 선거판도를 바꿔놓았다. 코로나 대응에서 세계의 모범 국가로 부상하면서 야당의 전통적 무기인 정권심판론과 경제실정 공세가 묻혔다.
‘국정지지 프레임’은 ‘인물론 대 여당지지론’의 전북 총선 구도도 바꿔 놓았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생당의 중진역할론도 민주당 바람 앞에 무위였다. 민주당 후보들은 ‘문재인 마케팅’에 주력했고 일부 야당과 무소속 후보마저 총선 승리 후 민주당 입당을 내거는 등 민주당 우위의 여론을 잡기 위해 애썼지만 민심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의미가 크다. 일과 성과로 민심을 얻지 못하면 실패한다는 교훈이 그것이다. ‘이강래 대 반 이강래’ 구도가 뿌리 깊게 박힌 지역정서를 이용호 후보가 잘 활용했고, 이강래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의 교감 및 중진역할론을 내걸었지만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전북의 민주당 당선자들은 이른바 ‘코로나 총선’의 수혜자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 바람으로 당선됐다는 비판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향후 성과로 보답해야 할 것이다. 전북은 실현해야 할 현안들이 많다. 경제활력과 일자리 확충, 제3금융중심지 조성,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 새만금 완성과 각 지역별 묶은 숙제들이 수두룩하다.
지역의 에너지를 모아 이같은 현안을 추진하고 선거 후유증을 치유해야 하는 것도 당선자들의 몫이다. 유권자들한테 약속한 것처럼 일로써 승부하고 성과를 나타냄으로써 지역의 발전을 앞당기고 도민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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