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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신간] 화려한 휴가작전 전 광주시민군은 어떻게 지냈나

정도상 작가, 소설 '꽃잎처럼' 펴내
5.18 민주화운동, 전남도청에서 결사항전 순간 기다리던 500명의 시민군 이야기

1980년 5월 27일 새벽. 지금도 진실을 말하지 않고 부인하고 있는 누군가의 공격명령이 있기 전 전남도청에서 최후의 항쟁을 기다리는 시민군은 어떤 감정을 가지고 기다렸을까.

당시 시민군의 감정과 상황을 유추해볼 수 있는 소설이 출간됐다.

정도상 작가(60)가 장편소설 <꽃잎처럼> (다산책방)을 펴냈다. 당시 스물한 살 청년이었던 작가 정도상이 40년 만에 5·18민주화운동을 재구성한 현장 소설이자 기록 소설이다. 이 책의 본래 제목은 ‘도청’이었다고 한다.

본래의 제목처럼 이 책은 5·18 민주화운동 최후의 결사항전이 있던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을 배경으로 한다.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이뤄진 광주민주화 운동의 마지막 날의 밤과 새벽, 전남도청에서 결사항전의 순간을 기다리던 500여 명의 시민군들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의 챕터는 26일 저녁 7시부터 27일 새벽 5시 이후까지 한 시간 단위로 디테일하게 구성돼 사실감과 현장감을 더한다. 주인공 스물한 살 명수를 제외한 나머지 등장인물들은 모두 실재했거나 실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꽃잎처럼> 을 통해 5·18의 현장으로 다시금 투신해 직접 주인공 명수의 귀와 눈과 입이 되어 당시의 뼈를 깎는 핍진한 순간들을 40년 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생히 전하고 있다.

정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취재와 공부를 하면서 5·18이 우연이 아니라 역사적 필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이 책은 (단순히)역사의 실화를 재구성 한 소설이 아니라 역사 안에서 몸부림쳤던 사람들의 실존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남 함양 출신으로 1989년 전북대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평화의 댐 건설 반대시위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던 1987년 전주교도소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십오방 이야기> 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같은 해 6월 항쟁으로 사면 복권됐다. 다작 작가로 알려진 그의 명성답게 1988년 장편소설 <천만 개의 불꽃으로 타올라라> , <친구는 멀리 갔어도> , <여기 식민의 땅에서> , <새벽 기차> 등을 발간했다.

1990년 창작집 <아메리카 드림> 과 장편소설 <열아홉의 절망 끝에 부르는 하나의 노래> , <그대 다시 만날 때까지> 와 중편소설 <해 뜨는 집> 등을 발표했다. 2003년 장편소설 <누망> 으로 제17회 단재문학상을 받은 그는 2008년 연작소설집 <찔레꽃> 으로 제25회 요산문학상과 제7회 아름다운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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