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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에 숨어 나도 마녀가 되어가고 있지 않을까?

극단자루, ‘#해시태그’연극
우진문화공간서 20일 열려

온라인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생긴 익명문화. 익명에 숨어 마녀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은 공연이 열린다.

극단자루는 오는 20일 오후 4시와 8시 두 번에 걸쳐 우진문화광간서 익명이 주는 양면의 모습을 그린 ‘#해시태그’연극을 선보인다.

고등학교 시절 전교 1, 2등을 앞다투던 수정과 한나. 수정은 수능 전날 아빠의 동업자가 사업자금을 가지고 도망가는 바람에 수능 시험을 치르지도 못하고, 생계 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인별그램에서 잘나가는 인플루언서가 된 한나. 집안도, 학벌도, 외모도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한마디로, 엄친딸! 그렇게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수정이 일하는 카페에서 두 사람이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한나를 바라보는 수정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한나를 만나게 된 후, 수정의 삶이 180도 달라지게 된다.

연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에 우리가 있다. 온라인에서 생산되는 미디어 매체들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삶의 일부가 된 요즘, 익명성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공연이다.

이번 연극을 연출한 윤효진(30)씨는 “나도 모르게 온라인 속 세상의 마녀가 되어 가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연극 ‘#해시태그’를 거울삼아,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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