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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뱀사골대피소 폐쇄 장기화…재설치 여론

2007년 12월 폐쇄 후 탐방객 발길 줄어
남원시 “정치권·국립공원공단과 협의”

남원 지리산 뱀사골대피소
남원 지리산 뱀사골대피소

남원 지리산 뱀사골대피소 폐쇄가 장기화하며 안전사고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재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도 이를 인정해 재설치 예산을 세웠다가 일부 정치권의 반대로 반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23일 뱀사골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뱀사골대피소는 2007년 12월 폐쇄된 뒤 현재까지 현재까지 13년여동안 재설치되지 않고 있다.

당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시설이 낡고 계곡 수질오염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며 뱀사골대피소의 폐쇄를 강행했다.

그러나 대피소가 폐쇄된 뒤 산악사고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져 탐방객의 발길이 갈수록 줄고 있다.

뱀사골 대피소와 가장 가까운 노고단 및 연하천 대피소는 각각 6.5km, 4.2km 떨어져 있어 조난사고에 대응하기 어렵다. 조난사고가 발생할 경우 구조대가 접근하기 위해서는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된다. 뱀사골대피소가 없어 탐방객이 무리하게 산행을 할 수밖에 없어 안전사고 위험도 매우 높다. 탐방객들은 뱀사골대피소를 이용할 수 없어 당일 코스로 노고단이나 연하천대피소까지 10㎞ 가량을 걸어야만 한다. 전문 산악인이 아닌 일반인이 하루 10㎞ 이상 산행을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 사고 위험을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탐방객 감소는 지역경제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음식점과 특산품 판매점 등은 이용객이 줄면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뱀사골 인근 주민들은 “뱀사골대피소가 폐쇄된 이후 등산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대부분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 없다”며 “신설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도 이 때문에 지난 2016년 뱀사골대피소를 재설치하기로 하고 예산 30억원을 세웠다. 그러나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국회에서도 당시 국회 일부 의원이 재검토를 요구하며 ‘없던 일’이 됐다.

산악인들과 탐방객들은 “인근에 이를 대체할 만한 대피소가 없는 상태에서 뱀사골 대피소가 폐쇄돼 등산객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 뒤 대피소 재설치 예산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옛 뱀사골대피소를 경유하는 탐방로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는 의미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뱀사골대피소 인근의 화개재는 전북 농산물과 임산물, 전남의 해산물과 소금 등을 물물교환하거나 운반하던 중요한 길목으로 선조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따라서 뱀사골대피소를 역사문화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는 기능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뱀사골대피소를 재설치해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정치권 및 공단 측과 협의해 재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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