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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회 맞은 혼불문학상, 사상 첫 ‘당선자 없음’ 결론

최종심에 5편 올랐지만 “문단에 반향 주는 작품 없어”
"문단 기여하는 문학인 발굴 취지 흐려져" 문학계 목소리

전주mbc와 ㈔혼불문학이 주최하는 제10회 혼불문학상이 올해 처음으로 수상자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해 혼불문학상에는 251편이 응모했으며 한 달간 두 차례 예심을 통해 5편의 작품이 최종심에 올랐다.

이에 지난 16일 전주문화방송에서 이경자 소설가, 김양호 숭의여대 교수, 장성수 전북대 명예교수, 이병천 소설가, 김선식 다산북스 출판사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최종심을 진행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열띤 토론을 거쳤지만 기존의 작품을 넘어서거나 문단의 새바람을 일으킬만한 작품이 없어 끝내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경자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이번 혼불문학상에 응모한 수많은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심사에 나섰지만 심사 과정에 희열을 주거나 문단에 반향을 주는 작품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아쉽지만 내년에 더 좋은 작품이 발굴되기를 기대하며 올해는 최종 당선작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혼불문학상이 탄생 10주년을 맞아 독자들이 원하는 문학상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최측인 전주mbc와 전담출판사인 다산북스도 향후 시대변천에 따른 한국 문학의 변화를 되짚어보고 혼불문학상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대토론회를 차분히 준비해 혼불문학상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혼불문학상은 지난 2011년 소설 ‘혼불’의 작가 故 최명희의 문학정신과 시대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한 문학상이다. 제1회 수상작 <난설헌> 을 시작으로 <프린세스 바리> , <홍도> , <비밀 정원> , <나라 없는 나라> , <고요한 밤의 눈> , <칼과 혀> , <독재자 리아민의 삶> , <최후의 만찬> 등의 문학작품을 발굴해왔다.

하지만 문학상이 10주년을 맞는 의미깊은 해인데, 상 제정 이후 처음으로 당선자를 내지 못함에 따라 수상작을 모아 출간했던 단행본도 올해는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지역 문학계 일각에서는 10년의 역사를 쌓아올린 혼불문학상이 ‘10주년’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두면서 예년보다 심사기준을 다소 엄격하게 정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때문에 한국문단에 기여하는 문학인을 발굴한다는 상의 취지가 흐려졌다는 지적이다.

도내 문학계 한 인사는 “혼불문학상도 그렇지만 주요 문학상들이 당선자를 못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심사를 할때 갈리는 부분이 바로 작가의 문학적 고찰과 문학적으로 완성된 작품인지를 판단하는 것과 주최측의 의도를 따르는 것 두 가지로 나뉘는데, 소설이자 상 제정 취지를 살려 무조건 최명희 작가와 관련된 것보다는 하나의 완성된 문학작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인사는 “또한 최근 소설 트렌드는 젊은 작가들의 가벼운 문체, 과거와는 다소 다른 결말 등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그런 젊은 작가들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당선자가 없다고 성급히 판단한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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