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붕괴·코로나19 등 악재 맞물려
올들어 8월까지 200여개 업소 문 닫아
군산에서 수 년 간 식당을 운영했던 A씨는 올해 가게를 접었다.
경기침체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월세에 인건비 등 기본적인 매장 운영은 물론 적자 폭만 커져가자 A씨는 결국 가게 운영을 중단하고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A 씨는“가뜩이나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발생하니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 대기업 붕괴에 따른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악재가 맞물리면서 군산지역 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의 폐업이 늘어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올들어 8월 말까지 군산지역 식품접객업소 201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휴게음식점 39곳 △제과점 2곳 △유흥 및 단란주점 9곳 등이다.
지난해 폐업한 식품접객업소는 총 315곳으로, 지난 1년 8개월 사이 총 500곳 이상이 폐업한 상태다.
특히 영업을 접은 업소들 중 행정기관에 폐업을 신고하지 않아 군산시가 직권으로 영업장을 폐쇄한 음식점도 지난 2년간 66건이나 된다.
직권말소란 영업자가 6개월 이상 계속 영업을 하지 않거나 영업주가 주민등록 말소 또는 행방불명된 경우 법적 절차를 거쳐 직권으로 폐쇄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음식점의 경우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반면,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은 계속 올라가고 있어 이에 따른 폐업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나마 버티고 있는 상당수 업소들도 마수걸이조차 못한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군산지역 한 음식점 주인은 “지금처럼 장사가 안 된 적은 없었다”며 “수입이 줄면서 매월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일 년이 아니라 한 달 버티기도 버겁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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