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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두산인프라 인수, 군산조선소 재가동 마중물 돼야

현대중공업이 한국산업은행 인베스트먼트(KDBI)와 손잡고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나서면서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적자를 이유로 3년째 군산조선소 문을 닫아 놓은 현대중공업이 2조 8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업계와 군산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지주는 지난달 28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두산그룹 구조조정 업무를 총괄하는 산업은행의 100% 자회사인 KDBI가 현대중공업과 함께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현대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성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해 가뜩이나 침체된 군산지역 경기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국내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2위인 현대건설기계가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경우 현대중공업 그룹은 이 분야 국내 최대 기업으로 도약한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미 지난 5월 초 울산의 지게차 생산라인을 군산으로 이전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는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의 물류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상승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추진해온 군산연수원 및 물류센터 건립 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대한 기대 만큼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대중공업이 경영난을 이유로 군산조선소 문을 닫은 지난 3년간 군산지역 경제는 침체 일로를 걸어왔다. 군산조선소는 문을 닫기 전 1·2차 협력사를 포함해 72개사 약 5300여 명이 종사했고 군산 경제의 24%, 군산 수출의 20%, 전북 수출의 8.9%를 차지할 정도로 전북 경제에 기여해 왔지만 조선소 폐쇄로 수 천명의 근로자들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으면서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어 왔다.

우리는 앞서 현대건설기계의 군산 지게차공장 신설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상쇄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지게차 생산 정도로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열망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막대한 차입금을 떠안아야 하는 현대중공업이 전북도가 추진 중인 특수목적선 단지에 소홀해지는 것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염원하는 군산 시민들의 열망을 외면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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