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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특별전, 내년 1월 24일까지

‘예술과 에너지’전 본관 2~5전시실서
백남준 등 국내외 작가 19인 작품 선봬

백남준 '삼원소 Three Elements (1999)',
백남준 '삼원소 Three Elements (1999)',

고흐의 예술작품을 보고 에너지가 가득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예술작품을 에너지 저장소로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예술작품은 어떻게 고갈되지 않고, 매번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일까?

전북도립미술관이 특별전 ‘예술과 에너지: 에너지 교류기와 우리 삶의 저장소’를 통해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구한다. 전시 제목만 보면 과학적인 에너지를 연상케 하지만, 그보다는 미학적인 에너지에 가깝다. 예술작품을 보며 뺏고 뺏기는 에너지의 힘, 즉 예술과 에너지의 조응 관계를 살피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인문학, 동역학, 기하학, 기술학 그리고 대중문화라는 다섯 영역을 다룬다.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 백남준을 비롯해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김윤철, 이형구, 최우람 등 국내외 작가 19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형구 '키암코이섹 Kiamkoysek (2018)' /사진=북서울미술관
이형구 '키암코이섹 Kiamkoysek (2018)' /사진=북서울미술관

전시실은 예술과 에너지의 발생학적 구조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몇몇 분절점을 따라 나눴다. 제2전시실 주제는 ‘중력과 은총’. 중력이 현실로 하강하는 운동이라면, 은총은 그 구속에서 벗어나 상승하는 정신 운동을 은유한다. 일례로 이형구 작가의 ‘키암코이섹’을 보고 있으면 ‘시각적 위상차’에 따른 에너지의 발생 조건을 떠올리게 된다.

최우람 '하나 One (Replay to Dr. Lee) (2020)'
최우람 '하나 One (Replay to Dr. Lee) (2020)'

제3전시실은 ‘동력장치와 아방가르드’를 주제로 구성했다. 동역학의 기계적 운동은, 톱니바퀴를 매개로 미적 에너지의 흐름을 유인한다. 송민규 작가의 ‘톱니들이 멈춘 날’과 ‘낮보다 밤이 환한 지역’은 동력장치로 지탱되는 시대의 풍경화와 같다. 최우람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기계라는 것을 주제로 삼아, 기계가 생명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로 명쾌하게 요약한다. 그의 작품 ‘하나’는 식물(꽃) 혹은 희미하게 호흡하는 착생식물의 어떤 순간을 연상시킨다.

이어 제4전시실 ‘기하학에서 디자인까지’에서는 에너지 경영을 다룬다. 여기서는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사이의 교차와 가치 평가가 작가들의 주제가 된다. 제5전시실 ‘원자, 그 너머’에서는 에너지가 자아내는 집단의 감정을 살핀다. 백남준 작가의 ‘삼원소’는 빛의 에너지가 끌어낼 초 전자정보사회의 환희를 제안한다. 반면 정주하 작가가 포착한 불안의 이미지는 에너지의 유토피아적 미망을 들춰낸다.

김은영 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피로감에 몸과 마음이 처져 있는 오늘, 운동하는 에너지의 힘을 다양한 시각예술의 미학적 실험들로 경험하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1월 24일까지 도립미술관 본관 2~5전시실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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