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KTV유튜브 채널 ‘총리식당’ 오픈
매주 장관 한 명 초대 주요현안 대화 나누는 방송
친근한 먹방 통해 낮은 인지도 높이려는 포석
대선 출마 앞두고 보폭 넓히고 있단 분석 나와
코로나 19 대유행 확산시점에서 부적절 비판
정세균 국무총리가 매주 각 부처 장관을 초대해 식사를 하며 대담하는 정책 홍보 토크쇼 ‘총리식당’을 시작했다. 정 총리가 대선 출마를 앞두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동시에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이런 방송을 방영하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적 목소리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KTV 국민방송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에 ‘총리식당’이라는 제목의 12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정 총리가 매주 장관 한 명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며 문재인 정부 주요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의 방송이다. 첫 손님으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낙점됐다. 정 총리는 강 장관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은 김밥과 떡볶이를 대접한 뒤 외교현안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친근한 먹방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의장, 당 대표, 장관 등 화려한 정치이력에도 불구하고 여론 지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도 정 총리의 지지율은 낮게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여권 차기 대선후보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 정 총리의 지지율은 2.9%에 그쳤다.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23.0%)와 이낙연 민주당 대표(18.2%)와 비교했을 때 10배가량 차이나는 격차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다시 대확산쪽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총리가 이런 TV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총괄 지휘하는 책임자로서 걸맞지 않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개업하는 콘셉트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각 부처의 정책 홍보 차원이라고 하지만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시국에 맞지 않는 처사’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방송에서 방역수칙을 최대한 준수하면서 진행한다고 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친 국민들 입장에선 체감하는 바가 완전 다르다”며 “자칫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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