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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돌보던 남원의료원 간호사 코로나19 감염

요양보호사도 없이 간호사들이 코로나19 감염된 치매 노인 환자 돌봄까지 나서

남원의료원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치매 노인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감염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3일 남원시보건소에 따르면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남원지역 16번째(전북 845번) 확진자는 남원의료원에서 일하던 30대 간호사다.

이 간호사는 지난해 12월 31일 남원의료원이 실시한 의료진 전수조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간호사 확진자는 김제, 순창 요양원 집단감염으로 입원한 치매 노인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보건당국이 전수 조사한 남원의료원 의료진 등 370명의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 진술에 의한 조사를 통해 가족과 직장 동료 등 밀접접촉자 18명은 자가 격리 조치했으며 확진자의 직장과 사업장, 편의점 등 3곳에 역학조사반을 보내 CCTV 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근무한 의료원 해당 병동과 같은층 병동은 폐쇄 조치 후 방역소독을 마친 상태다.

이번 간호사 확진자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의료진의 보호대책에 구멍이 생겼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이 간호사는 별다른 코로나19 증상도 없어 또 다른 감염을 일으킬 수 있었다.

문제는 지역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는 치매 노인 환자들을 돌봐줄 요양보호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남원의료원 관계자는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코로나19 병동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에 흔쾌히 나서겠다는 요양보호사가 얼마나 되겠냐”며 “지역에서도 찾아보려 했지만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제와 순창 요양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확진자들은 감염병 전담병원인 남원의료원으로 밀려들었다.

간호사들은 확진자 치료에 치매 환자 돌봄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치매 환자들이 치료를 하는 간호사들의 방호복을 훼손하거나 신체 일부를 가격하는 일까지 벌어진다고.

남원의료원은 김제 생활치료센터에 2명의 의사까지 파견했지만 정작 의료진을 도울 요양보호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일각에서는 입원한 치매 환자를 돌봐줄 요양보호사를 김제나 순창 지역에서 지원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도에서 정부와 함께 4일부터 요양보호사를 일부 파견한 것이다.

남원의료원은 지역 내 별다른 상급병원이 없는 의료 현실을 고려해 이번 확진과 관계없이 외래진료 등은 중단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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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crcr810@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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