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지침 개정에 따라 지난해 12월25일부터 분리배출 의무화 시행
내용물 비우고 라벨 제거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지켜지지 않아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지난해 12월25일부터 의무화됐지만, 현장 정착은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안착을 위한 효과적인 홍보와 계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9일 오후 익산시 모현동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
페트병 수거함과 플라스틱 수거함이 따로 있었지만,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수거함에는 라벨이 그대로 붙어 있는 페트병과 각종 플라스틱이 뒤엉켜 있었다.
주말 사이 익산지역 아파트단지 6곳을 확인한 결과 전부 마찬가지 수준이었다.
라벨이 제거된 투명 페트병도 극히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은 분리배출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생수 등 투명 페트병과 우유, 주방세제, 맥주 등 유색 페트병이 섞여 있었고, 각종 플라스틱도 함께 수거되고 있었던 것.
환경부와 익산시에 따르면 관련 지침 개정에 따라 지난해 12월25일부터 공동주택(아파트)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투명 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운 뒤 라벨을 제거하고 찌그러트린 후 뚜껑을 닫고 별도 수거함에 분리배출해야 한다.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또는 150세대 이상으로서 승강기가 설치되거나 중앙집중식 난방을 하는 아파트가 대상이며, 올해 6월까지는 계도기간이다. 단독주택 및 의무관리대상이 아닌 공동주택은 2021년 12월 25일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실제 현장은 시민들이 제도 시행 자체를 알지 못하거나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분리배출이 정착되지 않고 있어, 보다 효과적인 홍보·계도가 시급한 상황이다.
더불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요구된다.
모현동 주민 이모 씨는 “귀찮기는 하지만 환경과 재활용을 위해 필요한 것인 만큼, 집에서 아이들부터 라벨을 떼고 분리배출하도록 알려주고 스스로 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각 가정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화동 주민 유모씨는 “분리수거장에 가면 투명 페트병이 분리가 안 돼 있고 라벨도 대부분 그대로 붙어 있어 관리인 아저씨가 일일이 다시 골라내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용 마대를 배포하고 안내 홍보물을 단지별로 배부하는 등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6월까지 계도기간 동안 분리배출 의무화가 현장에서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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