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음압기술 적용 시 의료진은 방역 장비 갖출 필요 없고
30분~1시간여 걸리는 검사 시간도 10분 이내로 단축
전문가 “의료진·방문인 위해 통일성 있게 구축돼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선별진료소를 찾고 있는 가운데, 진료환경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양음압기술이 적용된 선별진료소와 적용되지 않은 선별진료소 등 각기 다른 진료환경으로 인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 힘겨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양음압기술이 적용된 선별진료소의 경우 의료진은 방호복과 마스크, 고글 등 방역 장비를 갖출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여전히 방역 장비 착용으로 의료진의 체력적 부담이 되고 있는 것.
특히 30분에서 1시간여가 소요되는 검사 시간도 10분 이내로 단축돼 방문인들의 시간적 부담 등도 줄게 된다.
11일 오전 전주시 중화산동 화산체육관 지하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 한 검사 대상자가 파란색으로 된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아크릴 마스크를 쓴 채 검체 채취병과 검사접수를 한 후 D급 방호복으로 무장한 의료진에게 검사를 받는다.
방호복으로 무장한 의료진은 여전히 둔한 움직임으로 진료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한파가 찾아오자 마련된 이 임시 선별진료소는 사실상 외부에서 내부에 옮겨놓왔을 뿐 기존의 진료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덕진구에 위치한 덕진 선별진료소는 겉보기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양음압 기술’을 적용해 방호복을 입지 않고도 검사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의료진과 검사를 받으러온 사람을 분리하는 아크릴 벽을 설치해 접촉을 최소화했다. 검체 채취과정도 노란고무장갑에 손을 넣은채 가볍게 손을 소독한 후 할 수 있게 했다.
덕진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양음압기술이 적용돼면서 의료진이 두꺼운 방호복을 입지 않아도 되는 등 편리함과 아크릴 벽으로 이중 방어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편리함과 쾌적함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음압 기술을 적용한 선별진료소 내 의료진은 체력적 부담이 큰 방역 장비를 갖출 필요가 없고, 업무 피로도도 낮아지며 방문인은 쾌적한 환경에서 고품격 의료서비스로 보호받을 수 있다”면서 “또한 검사 시간 단축과 함께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 상당의 방호 물품 구입비와 의료폐기물이 감소하는 등 예산 절감 및 환경보호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양음압기술이 적용된 선별진료소는 고정형 시설이다보니 임시로 마련된 화산체육관 내부는 설치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전염병이 수시로 발생하는 것을 고려, 통일성 있는 선별진료소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의료진과 검사를 받으러 온 모두를 위해서라도 통일성 있는 선별진료소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다가오는 감염병을 대비해 상시로 가동시킬 수 있는 선별진료소 구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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