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수산기술연구소, 지난해 11월 8만 마리 방류
최근 10cm 미만 크기 인터넷서 거래… 보호대책 등 시급
“군산 특산물, 어린 박대 판매합니다.”
최근 인터넷 블로그 등에 올라온 글이다.
이곳에서는 10cm 미만의 크기인 어린박대 한 박스(80~90마리)가 3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처럼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방류된 어린 박대들이 무차별하게 남획돼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전라북도 수산기술연구소는 전국 최초로 박대 종자의 대량 인공 생산에 성공해 지난해 11월 우량종자(크기 4cm내외)를 다량으로 야미도 해상에 방류했다.
당시 수산기술연구소는 지난 5년간의 연구 끝에 국립수산과학원 등에서 분양받은 어미 박대에서 부화된 치어를 단계별 먹이 공급을 통해 약 10만 마리의 박대 종자를 생산했다.
이에 8만 마리는 방류하고 남은 2만 마리는 박대의 생태학적 연구, 치어 사육 관리를 통한 어미 박대 확보 등 안정적으로 종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수산기술연구소에서 자체 사육 중이다.
이는 서해안의 대표 어종인 박대 종자 자체 생산기술을 확보해 국산 박대 자원 회복은 물론 어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방류 된 지 3개월도 안 된 어린 박대들이 성어가 되기 전에 남획되면서 이 사업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수산기술연구소에 따르면 박대 치어들이 성어가 되기까지 약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며 수컷은 30cm, 암컷은 70~80cm 정도까지 자라난다.
현재 박대를 잡을 수 있는 체장(머리에서 꼬리까지 길이)기준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최소한 20cm 이상은 돼야한다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실상은 일부 어민들로 인해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어린 박대가 남획되고 있으며, 여기에 어린물고기를 별미로 여기는 잘못된 식문화 등으로 인해 판매 행위까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박대의 경우 다른 어종과 달리, 어린 물고기 남획을 막을 수 있는 금어기나 금지체장 등에 적용받지 않다보니 법적인 제재나 처벌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어린 박대 남획을 방지할 수 있는 보호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 김모 씨(36)는 “일부 어민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우리지역의 소중한 특산물이 씨가 마를까 우려스럽다”며 “이에 대한 단속과 함께 어린 박대에 대한 자원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산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이제 막 방류한 어린 박대 등이 남획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수산자원 보호에 동참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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