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개인전, 현장의 필치로 담아낸 북한산

3~8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산행·현장 작업… 실제적 공간감

건축가로 활동하며 그림을 그리는 김석환 작가의 18번째 개인전이 3일부터 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근래 붓펜을 대신해 모필로 작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묵과 모필을 사용한 작업은 전형적인 수묵산수화이나, 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수묵산수인 실경산수 또는 관념산수와는 어딘가 다르게 보인다.

무엇보다 형태 감각이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다. 이는 산행을 통해 현장에서 작업하는 접근 방식에서 기인한다. 실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관찰해 그 전체상을 파악해나가는 일련의 과정이야말로 그의 수묵산수화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북한산의 기세와 골격은 어디서 보더라도 힘차고 당당하며 또렷하다. 이와 같은 산의 형태적인 특징을 드러내는 작가의 수묵산수는 명확한 형태를 추구하는 건축가로서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실사의 힘은 작가의 수묵산수화가 끌어낸 성과이자 특색이다. 선염이나 발묵, 파묵과 같은 수묵산수의 보편적인 기법을 따르지 않고 점과 선만으로 형태를 결구하는 작가의 수묵산수는 실제적인 공간감이 남다르다.

김 작가는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서울산업대, 광주대, 삼육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민주 moonmin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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