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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강 개인전 ‘화필촉’… “송편 형상, 생명에너지 ‘빚고 품음’ 함축”

내달 3일까지 서학동사진관 전시
송편 형태, 세라믹 재료로 가시화

왼쪽부터 김선강 작가의 'Birth3421_001', 'Birth3421_018', 'Birth3421_022'.
왼쪽부터 김선강 작가의 'Birth3421_001', 'Birth3421_018', 'Birth3421_022'.

“우리는 생명에너지를 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눈으로 볼 수 없는 생명에너지를 가시화한 저만의 회화 언어가 바로 ‘화필촉(華筆觸)’입니다.”

‘화필촉’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언어를 구축한 김선강 작가의 개인전이 다음 달 3일까지 서학동사진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화필촉이라는 회화 언어를 통해 생명에너지의 탄생, 변이, 소멸 과정을 회화와 조형물로 가시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특히 생명에너지의 다양한 변이 과정을 ‘Birth’라고 명명하고, 그 개념을 생명의 잉태와 탄생을 실행하는 역할자인 ‘어미’의 본질 속에서 찾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여성의 이미지를 대변하면서 생명에너지를 ‘빚고 품는’ 과정을 함축할 수 있는 형태로 송편을 택했다. 송편의 형상은 생명을 빚어서 그 안에 생명의 씨앗을 품는 어미의 자궁을 닮았다. 그리고 이것을 나타낼 소재로는 동양적이면서 한국적인 느낌의 세라믹 재료를 사용했다.

작가는 “송편은 가장 풍요로운 절기에 가족의 행복, 마을의 안녕, 나라의 평화를 기원했던 제물로 어미의 성심이 집약된 형태이다. 또 세라믹은 가꾸고 보호하면 영원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면 파괴돼 버리는 성질이 생명에너지와 맞닿아 있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렇듯 어미의 이미지를 가시화한 세라믹 조형물들은 생명에너지를 빚고 품는 시공간을 드러내는 것으로 생명의 첫 시작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송편을 빚는 어미의 마음으로 건강한 생명에너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일순 서양화가는 “어미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송편들로 채워진 공간은 작가의 화필촉과 조화를 이뤄 생명에너지의 강렬한 움직임을 실감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를 마쳤다. 여백회, 동질성회, 화기애애,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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