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3일 교동미술관, 수묵화 30점 전시
소나무 주제 실경산수…“발로 뛰는 화가”
“그림은 제가 사는 핑계입니다. 남은 시간이 짧건 길건 숨 쉬는 동안에는 수묵의 향을 마실 겁니다.”
두 번째 개인전을 앞둔 김윤식(75) 화백은 50세 무렵 취미로 그리기 시작한 수묵화에 ‘취했다’고 했다. 정확히 말하면, 수묵화의 소재인 소나무에 취했다.
그는 “산천초목이 어우러진 소나무 숲을 거닐면 심신이 편안해지고, 노송을 보고 있노라면 스스로 숙연해진다. 무엇에 취했는지 화선지에 점도 찍어보지도 못한 채 돌아오는 날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봐 온 이광영 전북일보 전 전북일보 상무이사는 “김 화백은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것을 극복하려 화판 앞에 밤잠도 잊은 채 작품에 몰두해왔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몇 번이고 현장을 다시 찾아 스케치하는, 한마디로 발로 뛰고 그리는 화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작품 구상을 위해 전국 산하를 누빈다. 소나무를 찾아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넌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수묵화에서도 실제 답사한 산천을 그리는 ‘실경산수’에 속한다. 그림을 보면 골짜기의 봄 소리가 들리고, 더위를 떨치는 물보라가 피는 듯하다. 작가의 깊은 내공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5년 첫 개인전 이후 작업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길이 6m40㎝ 작품 ‘아름다운 강산’도 처음 공개한다.
그는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전북미술대전, 전국온고을미술대전, 단원미술대전, 동학미술대전 초대작가를 지냈다. 현재 우석대 평생교육원에서 수묵화를 가르치고 있다.
전시는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