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밧은 작은북인데
슬플 땐 우는 소리를 낸다
춤추는 여인은 손바닥을 잔뜩 젖히며
대나무처럼 휘어진다
구부러지는 것은
신의 언어를 그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도밧은 소리가 멀리 퍼지는 북인데
한 마을에서 도밧을 치면
이웃 마을의 도밧이 울려
온 나라가 북소리로 가득하다고 했다
옆 사람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자
자신의 장례식이라고 했다
도밧은 작지만 큰 소리를 내는 북인데
나도 대나무처럼 속이 텅 비어
가슴을 치며 운 적 있다
죽은 사람의 이름으로 휘어진 적이 있다
*도밧(Dobat): 미얀마의 민속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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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인은 ‘전북일보’, ‘시와반시’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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