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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와 전북작가회의가 함께 하는 미얀마 응원시] 총과 꽃 -김성숙

김성숙 시인
김성숙 시인

그 총을 거두어라

 

에야와디강(Ayeyarwady River)은 붉은 종이배의 무덤

만달레이힐(Mandalay Hil)l에서 한낮의 석양을 보네

 

어미는 구멍 난 아이의 몸뚱아리에 꽃을 심었지

꽃밭에는 검붉은 피의 타르가 흐르네

 

꽃을 들어라

 

가늠쇠와 가늠자 너머에도

꽃은 여전히 노란빛이거나 분홍빛이거나

하여 총구에 꽃을 피우리

 

나는 1980년 5월, 귀를 잃고 눈이 멀어

너의 울음을 듣고 창백한 얼굴을 보네

 

동그마니 엎드려 머리를 맞댄 두 손가락의 기도

멀어 보여도 우린 하나

 

* 에야와디강 : 미얀마의 중앙을 흐르는 강으로 ‘어머니의 젖줄’로 불리는 미얀마 최대의 강.

* 만달레이힐 : 지리적·역사적·문화적으로 미얀마의 중심인 만달레이에 위치한 낮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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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인은 전주MBC 구성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작가이다. 제54회 휴스턴국제영화제 ‘메콩강에는 악어가 산다’ 로 동상을 수상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늦봄2020’을 출품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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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와 전북작가회의가 함께 하는 미얀마 응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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