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8:31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재·학술
일반기사

“후백제 도성·왕궁 위치 규명…고지형 분석 필요”

후백제학회 11일 한국전통문화의전당
‘후백제 왕도 전주 발로 알리기’학술회
후백제 역사복원 전략마련 공론화
“도성, 궁성, 생산시설 나눠 발굴조사”
“신라 왕경 경주처럼 고지형 분석 필요”

전주가 ‘후백제의 왕도(王都)’로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발굴작업과 학술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후백제학회가 지난 11일 한국전통문화의 전당에서 연 ‘후백제의 왕도 전주 바로 알리기’ 학술대회에서는 역사·고고학적 가치규명에 대한 필요성이 주된 화두였다.

유철 전라문화유산연구원장은 “후백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문적 뒷받침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유 원장은 “후백제 유적 대부분은 땅속에 매장돼 있어서 성격규명이 미진한 상태”라며 “도성, 궁성, 분묘, 사찰, 생산시설 등으로 나눠서 발굴 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고산성 같은 경우 건물지 등이 초석, 기단석 등이 노출된 상태로 정비돼 있다”며 “일부는 복원을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원장은 △전주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후백제 답사·체험프로그램 개발 △동고산성, 기린봉, 왜망실 기와터를 연계한 후백제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후백제를 주제로 한 역사관(전시관) 건립 등 관광자원 활용방안도 제안했다.

전상학 전주문화유산원 책임연구원은 학자 간 이견이 있는 도성위치와 궁성추정지를 정확히 고증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전 연구원은 “적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했던 연못의 위치, 도성벽의 방향, 하천의 흐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의견이 달라진다”면서 “고지형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최근 학제간 융복합 연구로 통실신라의 왕경인 경주 월성과 주변에 대한 고지형을 분석한 사례가 참고할 만하다”며 “후백제 궁성과 전주 왕경도 고지형 분석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곽장근 군산대 역사철학부 교수는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기린봉 무릉마을에 후백제 왕릉의 존재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해당지역을 중심으로 심층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곽 교수는 “무릉마을 아중산장 부근에 있는 원형 산봉우리 모양이 왕릉의 양식과 흡사하다”며 “후백제 시기 왕궁과 왕릉이 배치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면담과 지표조사를 근거로 왕릉 존재 가능성을 추론한 상황”이라며 “정확한 성격을 밝히기 위한 물리탐사와 시굴조사가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미 전주대학교 연구교수는 후백제의 역사문화환경을 보전하는 가운데 전주의 도시재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풍부한 역사자원은 도시가 특별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자산”이라며 서울 풍납통 몽촌토성 사례, 대구 중구의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사업’일본 ‘마치즈쿠리’도시별 사례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도시의 특성자원이 지켜지는 선에서 도시재생,주택개선사업이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학술세미나는 전라북도와 전주시, 후백제학회과 주최하고, 후백제학회와 후백제시민연대가 주관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