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풍남문 광장 야외무대 ‘제6회 초록바위진혼제’
1862년 전라감영에서 신분제 횡포에 맞선 백성들 이야기
판소리, 합창, 피아노 등으로 역사가 흐르는 음악극 표현
전주민예총(회장 고양곤)이 주최·주관하고 전주시가 후원하는 ‘제6회 초록바위진혼제’가 19일 오후 5시 30분 풍남문 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초록바위진혼제는 조선 말기 아픈 역사 속에 묻힌 망자들의 한을 달래고, 이를 예술로 승화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전주 초록바위는 1886년 병인박해 때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순교한 천주교 신자 남종삼의 아들과 홍봉주의 아들이 수장된 장소다. 동학 접주인 김개남 장군을 비롯해 동학 교도들이 처형당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도 백성의 아픈 역사를 다루고 있다.
공연은 19세기 중엽 조선 백성들이 부세와 수탈을 견디다 못해 각 지역에서 봉기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내용에 따르면, 전주의 한 마을에 사는 백성들은 1862년 전라감영 앞에서 누명을 쓰고 죽은 산돌이에 대한 재심을 요구한다. 시위대는 조세와 부세 감면, 평등권 보장, 성문 출입의 자유를 외치고, 관청은 민초들의 요구 조건을 수용한다.
관청은 산돌이 사건을 재심키로 하고 조세와 부역 감면, 구휼을 약속한다. 그러나 사회질서를 어지럽힌 죄로 주동자는 태형으로 처벌하고 10년간 출입을 금한다. 주동자들은 전주성을 떠나며 훗날을 기약한다.
무대에서는 수많은 민초들의 분노와 항거를 초록바위에 새기고 담아서 역사와 서사가 흐르는 음악극으로 표현한다. 각 장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기타, 독창, 합창, 춤, 판소리 등이 동원된다.
고양곤 회장은 “신분질서와 권력의 횡포에 따른 좌절과 체념을 떨치고 들불처럼 일어난 민초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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