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클래식FM 프로듀서로 일한 장옥님
서양음악사 인물 14명 이야기 다뤄
어떤 음악가는 이제 막 작곡가로 자신의 이력을 써나갈 무렵 청각에 장애가 온다(베토벤). 또 다른 음악가는 젊은 나이에 아내와 자식들을 연달아 잃고는 슬픔 속에서도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으나 돌아온 건 혹평과 야유뿐이었다(바그너).
고난을 창작의 동력으로 삼아 빚어낸 결과물은 이들의 대표작이자, 나아가 시대를 대표하는 기념비적 작품이 되기도 했다. 서양음악사의 천재로 불리는 음악가들의 명곡 창작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책이 나왔다.
30여 년 간 방송 PD로 생활하며 오랜 기간 클래식FM PD로 일해온 장옥님 씨의 <위기의 음악가들> 이다. 위기의>
이 책에는 서양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음악가 14명이 등장한다. 바로크 시대의 바흐와 헨델부터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 낭만주의 작곡가들 그리고 20세기 쇼스타코비치까지 아우른다.
저자는 이런 위대한 음악가들이 각자의 삶에서 운명의 타격이라 할 만큼 극심한 고난과 위기를 겪었던 상황과 그때 창작한 작품에 중점을 뒀다. 생애 각 단계에서의 발생한 주요 에피소드를 비롯해 반드시 언급돼야 할 중요한 작품 정보, 음악 용어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또 각 작곡가들이 활동한 시기의 음악사적 흐름과 특정 장르와 관련된 사회·문화적 맥락도 짚어, 독자들이 음악사의 큰 흐름 속에서 개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헤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책 속의 이야기들은 ‘고진감래’라는, 진부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동서고금의 인생 교훈과 일맥상통한다.
작가는 “위대한 음악가들이 예술 창작이라는 목표를 향해 역경과 위기를 감내해 간 시간을 들여다보면서 이들에 대한 존경과 연민, 감사의 마음에 절로 숙연해지곤 했다”며 “위기의 시간을 감내하며 완성한 작품들을 마주할 때는 기쁨의 눈물이라도 뿌리고 싶었고, 이런 예술 향수의 충만함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엮게 됐다”고 밝혔다.
장옥님은 1981년 KBS에 음악 프로듀서로 입사해 클래식FM의 ‘장일범의 가정음악’, ‘노래의 날개 위에’ 등의 프로그램과 대중음악채널 쿨FM의 ‘이현우의 음악앨범’, ‘황정민의 FM대행진’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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