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6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강릉 다녀와
50여년만에 물난리로 수해 복구 한창인데 ‘부적절’ 시민들 빈축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현장 직접 찾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 현실화 우려 속에서 교육 강행 여론 뭇매
익산시의회가 장맛비 물폭탄으로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시민들과 복구현장을 내팽개치고 타 지역으로 교육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강원도 강릉에서 교육을 받고 왔다.
SNS 활용 교육 등을 위한 이번 일정에는 강경숙 위원장을 비롯해 윤영숙·조규대·조남석·한동연 의원 등 5명이 참여했다.
반면 김충영·장경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물난리가 난 터라 떠나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수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소병직 의원은 일신상의 이유로 아예 처음부터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건위는 지난 5일 밤 내린 비로 창인동 일대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당초 6일 오전 출발 일정을 잠시 뒤로 미루고 현장을 살폈다.
이후 점심을 먹고 강릉으로 출발해 교육 6일 당일 일정을 소화했다.
전체 일정을 취소하지는 않고 강릉에서 머물고 있던 이들 시의원들은 8일 새벽 또다시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당초 복귀 일정을 앞당겨 아침식사 후 곧바로 익산으로 되돌아왔다.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50여년만에 겪는 물난리로 인해 시민 전체가 나서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비상시국에서 굳이 타 지역 교육을 떠났어야 했냐며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송영길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번 침수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해 8일 수해 현장을 직접 찾았고,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1200명대를 돌파하는 등 4차 대유행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교육 일정 강행은 선출직 공직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시민 유모씨(56·영등동)는 “선거 때는 오직 시민들을 위한 일꾼임을 자처하더니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시민들이 뒷전이 돼 버린다”며 꼬집었다.
이에 대해 강경숙 위원장은 “이미 교육 일정이 계획돼 있었고 이미 비용도 지불돼 있어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말 많은 고민 끝에 다녀오기로 결정했다”면서 “5일 침수 사태 발생 소식을 듣고 첫날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고 현장을 살폈고, 8일 새벽 소식을 듣고는 곧바로 복귀하기로 결정해 최대한 빨리 내려와 현장을 다시 살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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