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지역에서 이른바 재능기부로 건축해 어려운 이웃에게 건네지는 ‘사랑의 집’ 제9호가 지난 23일 탄생, 입주식을 가졌다. 사랑의 집은 소요비용이나 작업 과정 또는 공정마다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해 건축한다.
사랑의 집 제9호가 건축된 곳은 지난 2월 전기화재로 주택과 창고가 전소된 성수면 달길마을 손태수 씨 주소지다.
손 씨는 당시 화재로 가전제품, 가구 등 집기는 물론 수확 보관 중이던 농작물 한 톨도 구하지 못하고 간신히 몸만 빠져나오는 피해를 입었다. 그 후 추운 재난구호용 컨테이너에서 겨울, 봄, 여름을 차례로 났다. 생계는 일용근로로 근근이 이어갔다.
이 같이 딱한 사정을 접한 진안군자원봉사센터(이하 자봉센터)는 집짓기봉사단과 성수면자원봉사단과의 협업으로 사랑의 집 건축에 들어갔다.
자봉센터는 자재구입비 전액을 후원 받아 모금하고 작업 공정에서의 모든 인건비는 재능기부를 받아 감당했다.
현금과 물품 후원에는 성수면 자원봉사단과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여러 업체가 참여했다.
주택 신축이 완료되자 23일 자봉센터는 입주식을 가졌다.
이날 입주식에는 후원자 다수, 이재동 이사장, 최주연 센터장이 참석한 가운데 집짓어주기자원봉사단, 성수면자원봉사단, 마을주민 등 50명이 시간을 같이했다. 전춘성 군수, 김광수 의장, 이한기 도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해마다 자봉센터는 화재로 주택이 전소돼 어려움에 빠진 주민이 생기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재능기부를 받아 사랑의 집을 지어, 도움의 손길을 건네 왔다.
이날 입주식에서는 제9호 진안군 사랑의 집을 신축하는 데 기여도가 높은 ㈜가온우드와 집짓어주기자원봉사단 봉사자 김태수 씨에게 전춘성 군수의 감사장이 전달됐다.
사랑의 집 제9호 입주의 주인공이 된 손태수 씨는 “혈육 간에도 쉽사리 해 줄 수 없는 보금자리를 선물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 성수면자원봉사단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여력이 미치는 한 봉사에 성실히 참여해 오늘의 선물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자봉센터 이재동 이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자봉센터는 주택화재로 집을 잃은 가구를 선정해 사랑의 집을 지어주고 있다”며 “입주자가 화재 휴유증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생활 안정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춘성 군수는 “각계각층에서 기부 또는 재능기부로 힘을 모아 준 모든 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분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가용한 행정력을 동원, 최대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9호 사랑의 집 후원에는 △진안군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이재동 △진안군자원봉사센터 센터장 최주연 △김제백구 가구단지 무이프랑 △진안금당사 △전북기술사회 △진안비석공장 △초가정담 △백제회관 △88광고사 △우리카크리닉 △아름다운피부숍 △용마루 △에드위너기획사 △진안군자원봉사센터 주거복지 대상 포상금 & 5년연속수상 인센티브(이상 현금 후원) △진안쌍봉사 △제일전업사 △(주)가온우드(이상 재능기부) △아진건축사사무소 △진안군집짓기자원봉사단△성수면자원봉사단(이상 물품후원) △한국국토정보공사진안장수지사(이상 공익사업) 등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