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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촛불문학상 수상소감] 김인숙 시인

김인숙 시인
김인숙 시인

/붉은 캥거루가 집에간다/사막의 끝에서 날이 저물면 집도 집에 간다/ 집이 있어 집에 가고 집에 든 채 집에 가고 집이 없어도 집에 간다/ 붉은 캥거루 새끼는 앞발로 안고 뒷발로 뛰는 엄마의 품에서 엄마의 엄마가 있는 집에 간다/

‘집에 간다’ 작품으로 석정촛불시문학상을 수상한 김인숙 시인의 시 구절이다.

김인숙 시인은 “붉은 캥거루가 집으로 갑니다. 엄마가 있고 엄마 속에 집이 있고 없는 집에도 엄마는 있다. 엄마는 시의 원천이자 자양분”이라면서 안식하는 거처이자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고, 시에 대한 저의 욕심은 붉은 캥거루의 몸처럼 최대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러나 저의 시는 늘 허약하고 작아서 어미 캥거루와 같은 탄력과 관성을 동경한다”며 “이제 순수 서정시의 본령이자 고결한 인품의 표상이신 석정 선생님의 시 세계를 또 하나의 집으로 삼아 탄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인숙 시인은 “붉은 캥거루의 도정을 예쁘게 보아주신 심사위원들께, 주최 해 주신 신석정기념사업회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제가 산책하는 팔거천의 왜가리는 낮 동안 물가에서 지내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큰 날개를 활짝 펴고 근서의 숲으로 하얗게 모여든다”고 덧붙였다.

또 “하늘 맑은 계절이 오는데 저의 또 엄마 같은 집으로, 집 같은 엄마인 시의 숲으로 가면서 마음껏 행복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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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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