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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아카데미 제8기 2학기 9강] 손병희 이육사문학관장 ‘이육사의 삶과 문학’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제8기 9강이 11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열려 손병희 이육사문학관 관장이 '칼날 위의 서정시-이육사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제8기 9강이 11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열려 손병희 이육사문학관 관장이 '칼날 위의 서정시-이육사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이육사는 혁명가로서의 삶 때문에 우리는 시인으로서의 그의 삶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는 예술가가 되고자 했습니다. 매우 희귀하지만 혁명의 길과 예술의 길을 통일적으로 구현한 인물입니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제8기 2학기 9강이 지난 11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렸다.

이날 손병희 이육사문학관장이 강사로 나선 가운데 ‘칼날 위의 서정시-이육사의 삶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우리에게 이육사는 일제 강점기에 끝까지 민족의 양심을 지키며 죽음으로써 일제에 항거한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는 그에 대해 독립운동가, 저항시인 이 두 가지가 먼저 떠올라 그의 전체 면모를 잘 알 수 없다.

그 당시 항일 지식인들은 모든 것을 적대시하는 거친 면모가 아니었다는 게 손 관장의 견해다.

그는 “이육사를 골목대장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도 일본 국민들을 적대시한 게 아니다”면서 “공동체를 희망한 것이다. 백여 년 전 지식인들은 전 세계의 보편적인 행복과 평화를 위해 조국의 독립을 추구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손 관장의 말대로 이육사는 강인한 인식과 달리 보통의 평범한 사람과 다를 게 없는 친근한 인물이기도 하다.

엽서를 통해 친구들에게 자신이 막걸리를 마시며 즐기고 있다는 걸 자랑하기도 했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또 그의 사진을 보면 주위에 있을 법한 청년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육사는 균형감각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과 주체성의 내면화와 함께 근대문명과 당대 현실에 대해 적극적인 이해를 하려 했다.

특히 가학(家學)을 통한 동양의 전통 사상과 지식, 근대 신교육을 통한 서구의 사상과 지식을 흡수한 인물이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이육사의 모습이 실제와는 다른 것처럼 그의 대표적인 시 ‘청포도’도 항일 정신뿐만 아니라 문학적 감각을 볼 수 있다.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라는 표현은 조선의 역사를 포도알로 형상화한 건데 익은 포도는 무한한 하늘의 응축된 모습.

또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의 표현은 청포를 입은 것은 푸른색에다가 청포도와 발음도 비슷해 운율이 담겨 있다.

따라서 ‘청포도’는 항일 정신뿐만 아니라 그가 왜 역사에 남을 시인인지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문학 작품이다.

손병희 이육사문학관장은 “단순히 항일이 아닌 문학적인 관점에서 이육사 시를 읽어야지 공동의 삶을 추구한 시인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는 말과 함께 강의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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