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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복효근 ‘예를 들어 무당거미’

시인 등단 30여년 즈음 해서 낸 열 두 번재 시집
자연과 이순 즈음의 시간을 갈무리 하눈 순간 담아
총 4부 구성…시 70여편 수록

“무당이라니오/당치 않습니다/한 치 앞이 허공인데 뉘 운명을 내다보고 수리하겠습니까//안 보이는 것은 안 보이는 겁니다/보이는 것도 다가 아니고요//보이지 않는 것에 다들 걸려 넘어지는 걸 보면 분명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지요/그 덕분에 먹고 삽니다”(‘예를 들어 무당거미’ 일부)

복효근 시인이 등단 30년을 즈음해서 열두 번째 시집 <예를 들어 무당거미> (ㅎ|ㅅ)를 펴냈다.

시집은 시인이 현직 교사생활에서 은퇴한 뒤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고 자연이라는 공간과 이순 즈음의 시간을 갈무리하는 순간을 담아낸다. 자연에서 만나는 목숨들에서 순차적으로 미의 근원을 찾아내고 거기서 ‘시적인 것’의 가능성을 탐색해간다.

표제작 ‘예를 들어 무당거미’는 무당거미를 예민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비유적으로 의미화하는 은유적 상상력의 결실이다. 자신에게 붙여진 무당이라는 별명이 당치않다고 말하는 거미를 통해 누구도 스스로의 운명을 내다보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인은 보이는 것보단 보이지 않은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관계와 존재의 문제도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결국 시인에게 이 문제는 인간이 평생 겪어야 할 숙명 같은 것이다.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시집을 “고독과 침잠의 시간이 담아낸 언어적 활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71편의 시가 실려 있다.

남원 출신인 복효근 시인은 <시와 시학> 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은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 <버마재비사랑> , <새에 대한 반성문> ,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 등을 펴냈으며, 시선집 <어느 대다무의 고백> 과 교육 에세이집 <선생님 마음 사전> 등을 출간했다. 편운문학상 신인상, 시와시학젊은시인상, 신석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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