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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극작가 최기우, 네 번째 희곡집 ‘달릉개’발간

판소리 참 의미 묻는 달릉개 비롯 4개 작품 수록
전주와 남원에서 상설공연된 작품 담고 있어
춘향전, 흥부전 다시 엮은 희곡 세 편 흥미로워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극작가 최기우가 네 번째 희곡집 <달릉개> (평민사)를 냈다.

책은 대부분 전주와 남원에서 상설공연된 작품을 담고 있다.

‘판’과 ‘소리’의 참 의미를 묻는 ‘달릉개’(2016)와 동학농민혁명의 아쉬움을 풀어낸 ‘녹두장군 한양 압송 차(次)’(2013), 춘향전과 흥부전의 이야기를 다시 엮은 ‘아매도 내 사랑아’(2016), ‘월매를 사랑한 놀부’(2017), ‘시르렁 실겅 당기여라 톱질이야’(2020) 다섯 편이다.

표제작 ‘달릉개’는 전주부 통인청 대사습에 참가했다가 귀명창들에게 조롱당해 소리를 포기하고 부채장수가 된 청년 달릉개가 전주에서 떠돌이 명창과 서예가, 남문시장 상인들 등을 만난 뒤, 판의 의미와 소리의 가치를 깨닫고 진정한 소리꾼이 되는 내용이다.

‘녹두장군 한양 압송 차(次)’는 전봉준(1855∼1895) 장군이 한양으로 압송될 때 들렀던 전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다는 가정으로 쓴 작품이다. 작품에 따르면 전봉준은 그에게 전주 비빔밥 한 그릇을 먹여 보내려고 몰려든 사람들과 훗날 전동성당을 건립하는 보두네(1859∼1915) 신부 등을 만나며 동학농민혁명의 가치를 새롭게 한다. 또 전봉준은 김구(1876∼1949)가 일본군에게 잡히자, 그를 구하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린다.

‘아매도 내 사랑아’는 「춘향전」에서 줄이거나 빠졌을 것 같은 이야기를 다시 썼다. 사랑과 이별, 그리움과 해후의 정점을 이루기 위한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다.

‘월매를 사랑한 놀부’는 춘향전과 흥부전의 등장인물을 섞었다. 춘향과 몽룡을 한양으로 보내고 홀로 남은 춘향전의 월매와 ‘제비’에게 아내마저 빼앗기고 동생 집에 얹혀사는 흥부전의 놀부가 나누는 중년의 사랑 이야기다.

‘시르렁 실겅 당기여라 톱질이야’는 흥부전의 박 타는 대목을 엮은 흥겨운 놀이판이다. 흥부 부부의 박 타는 대목은 화사한 춤이 이어지는 잔치마당이며, 놀부 부부의 박 타는 대목은 놀부를 응징하는 초라니패·각설이패 등의 전통 연희가 한바탕 펼쳐진다. 양귀비와 흰 수염 노인, 장비 등이 등장하며 갈등도 생기지만, 놀부와 흥부는 화해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한다.

극작가 최기우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한 이후 연극·창극·뮤지컬·창작판소리 등 무대극에 집중하며 100여 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특히, 전라북도의 역사와 설화, 인물과 언어, 민중의 삶과 유희, 흥과 콘텐츠를 소재로 한 집필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전북연극제 희곡상과 불꽃문학상, 천인갈채상, 작가의눈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일보 기자와 전주대 겸임교수, ㈔문화연구창 대표 등을 지냈으며, 현재 최명희문학관 관장이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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