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계도 및 단속에 한계⋯대안으로 캠핑장 조성
오는 2023년까지 20억 원 들여 30면 사이트 규모 추진
군산 금강생태습지공원에 캠핑족이 몰려들고 있다.
눈앞에 펼쳐진 금강과 아름답게 조성된 주변 경관 그리고 이용료(?)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
그러나 원칙적으로 이곳에서 야영은 물론 취사도 전면 금지돼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국적으로 캠핑 붐이 일고 있는 만큼 ‘무조건 안된다’는 원칙보다는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차라리 캠핑장으로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캠핑족에 점령당한 금강공원
지난 2012년 금강호 관광사업 계획에 따라 조성된 금강습지생태공원은 갈대숲 산책로와 생태연못을 비롯해 철새를 가까운 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공간 및 수변 탐방로 등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금강호를 찾은 철새들의 보금자리 역할은 물론 시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최근에는 캠핑장소로 더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SNS나 블러그 등에서 돈 안들이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캠핑장소로 소개될 정도다.
실제 주말·휴일 할 것 없이 금강생태습지공원 내에 수 십대의 카라반과 텐트를 쳐놓고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띄고 있다.
다만 이를 곱지 않게 보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공원으로서 관리되고 보호받아야 할 이곳이 자칫 환경오염은 물론 공원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불법취사 등으로 인해 사고 위험 뿐 아니라 생활 쓰레기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군산시는 현수막 게첨 및 계도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실상 찾아오는 캠핑족들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계도에 한계⋯대안은 캠핑장 조성
금강생태습지공원의 캠핑족은 군산시에도 골칫거리다. 현재로선 허용할 수도, 그렇다고 막을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처지다.
이에 군산시는 계도 및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국민여가 캠핑장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세웠다.
당초 이곳이 금강호 관광지 조성계획상 야영장 계획부지로 돼 있는 만큼 아예 정식 캠핑장으로 만들어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미다.
이에 시는 총사업비 20억 원(도·시비 각 50%)을 들여 오는 2023년까지 금강호 관광지 내 8603㎡ 규모에 캠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카라반 사이트 16면과 일반 오토캠핑 사이트 14면을 비롯해 화장실, 샤워장, 공동조리실, 관리사무소, 모험놀이터 등을 갖출 예정이다.
시는 내년 실시설계 용역과 함께 행정절차를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야영장 미개발 및 각종 편의시설이 미조성된 상태에서 캠핑객 취사·소음·모닥불 등에 대한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산책객들과의 마찰 등 민원이 제기돼왔다”면서 “(캠핑장 조성으로)시민 및 관광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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