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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광원 시집 '불 속에 핀 우담바라'

원광대 박사학위논문 '만해 한용운 시 연구'에서 착안
시조 90편 수록, 어려운 부분 해설 덧붙여 양장시조로 풀어내

김광원 시인이 시집 <불속에 핀 우담바라> (시문학사)를 펴냈다.

양장시조(중장을 빼고 초장과 종장만으로 이루어진 시조의 한 형식) '님의 침묵'이라는 부제를 단 이 시집은 그가 쓴 원광대 박사학위논문 '만해 한용운 시 연구'(1996)에서 소재를 착안했다.

그의 논문에서는 만해 시집 '님의 침묵'의 창작 배경을 매월당 김시습이 저술한 '십현담요해'로 본다. '십현담요해'는 당나라 상찰 선사가 지은 10수의 게송 '십현담'을 매월당이 풀이한 저서인데, 이를 만해가 다시 풀이해 '십현담주해'부터 '님의 침묵'까지 연결시킨 것이다.

시인은 '십현담주해'와 '님의 침묵'에 나온 시구를 주목한다. 전자에 나온 '화사첨족'과 후자에 나온 '군말'이 의미적으로 일치하고, 곳곳의 문구에서 상관성을 발견한다.

이에 따라 김광원 시인의 시집은 만해 시집 '님의 침묵'이 담고 있는 이런 비밀을 양장시조 두 줄로 대응시키면서 독자에게 다가간다. 양장시조의 첫 줄은 '십현담주해에서, 둘째 줄은 '님의 침묵'에서 드러낸다.

다소 어려운 부분은 시인이 해설을 덧붙여서 양장시조로 풀어낸다. 이런 방식으로 시집에 담긴 90편의 시조는 모두 5행으로 구성했다.

시인은 '님의 침묵'에 담긴 비밀을 풀면서 새로운 소식을 전한다. ‘님’은 일제강점기 고통 속에도 함께했고, 자본주의의 정점에 있는 21세기 현 시대에도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김광원 시인의 ‘자서’ 에 드러낸다. 그는 "만해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진정한 광복인 ‘남북통일’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지요. 나아가 국조 단군의 ‘한사상’이 세계의 평화사상으로 자리잡고, 마침내 우리 민족이 온 세계에 ‘홍익인간’의 이념을 구현해 낼 때까지 만해의 보살행은 멈출 수 없는 것이겠지요"라고 썼다.

전주 출생인 김광원 시인은 전주고를 졸업하고, 원광대 국어교육과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시문학> 에서 우수작품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은 <슬픈 눈짓> , <옥수수는 알을 낳는다> , <패랭이꽃> (양장시조), <대장도 폐가> 를 발간했다. 저서는 <만해의 시와 십현담주해> , <님의 침묵과 선의 세계> 를 발간했다. 대학을 다니던 중 ‘원광문화대상’(시부문), 제1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기념 단가 공모에서 '민초가'가 최우수상에 당선됐으며, 군산문학상‧소태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의상만해연구원 연구위원과 원광대 및 백제예술대 강사를 역임했으며, 고교 국어교사로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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