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기용 건축가가 민의 담아 설계한 공공건축물 사진 22점
설계 과정에서 민의가 반영된 공공건축물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사진이 무주군청에 기탁돼 화제다.
무주 사진동호회 회원들은 10일 무주군청을 찾아 관내 공공건축물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사진 22점을 기탁했다.
사진에 등장하는 건물들은 2011년 작고한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한 것으로 특별한 설계 과정을 거쳐 각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설계 과정에서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반영했기 때문이다.
군에 따르면 정 건축가가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해 설계한 무주 관내 공공 건축물은 31개가량이다.
서울대 미대와 프랑스 파리제6대학 등에서 실내건축과 도시계획을 전공했고 그 후 문화재위원을 역임한 정 건축가는 9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번에 사진을 기탁한 동호회는 군청 홍한일 주무관이 10년 전부터 활동하고 있는 모임으로 알려졌다.
동호회가 기탁한 사진에는 등나무운동장, 군청사, 종합사회복지관, 농민의집, 청소년수련원, 곤충박물관, 천문과학관, 무풍·안성·적상면행정복지센터 등의 모습이 각각 담겨 있다.
홍한일 주무관은 정기용 건축가와 관련 “31개 건축물들의 설계도면은 정 건축가가 임의적으로 그리지 않고 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일일이 의견을 반영해 그린 것”이라며 “민의가 반영된 공공건축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 주무관에 따르면 동호회가 사진을 기탁한 것은 작고한 정 건축가의 건축철학과 그가 설계한 건축물에 담긴 의미를 아직도 모르고 있는 군민들이 많은 것 같아 그 뜻을 공유하고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서다.
군은 동호회가 기탁한 사진들을 관내 사회복지시설인 하은의 집 등에 기부해 공개할 계획이다.
황인홍 군수는 “정 건축가가 설계한 공공건축물은 주민들과 소통하고 주민 눈높이에 맞춘 것이어서 민의의 공간이라는 평을 듣는다”며 “고인의 작품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진을 기증받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내 공공건축물에 대한 정 건축가의 작품세계가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본다”며 “정 작가가 설계한 민의의 공간을 잘 보존하면서 ‘품격 높은 무주’를 건설하는 데 사진 속에 담긴 민의수렴 정신을 재삼 떠올리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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