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식품클러스터 앞세워 익산을 스마트 농생명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약속
경북 푸드밸리, 경남 특화형 농식품 수출가공클러스터 등 지역마다 유사 공약
표 의식한 공약 남발 양상 보이면서 립서비스 수준에 그칠 우려 제기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익산 세계 식품시장 중심지 도약’ 공약과 관련해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 각 지역을 대상으로 발표된 윤 후보의 지역별 공약 곳곳에 이와 유사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표를 의식해 공약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대형 프로젝트이기에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지역별 특성에 대한 냉철한 분석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곱지 않는 시각이다.
윤 후보는 지난 22일 익산역 광장 유세에서 “익산이 세계적인 식품클러스터로 발전할 수 있도록 키우겠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을 적용해 스마트농업과 농식품 가공업, 과거에 추진했다가 제대로 결실을 보지 못했던 한식의 세계화 등을 전부 모아서 익산을 자랑스러운 한식의 세계화 법정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익산을 스마트 농생명 허브로 육성해 세계 식품시장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전북지역 공약 중 하나다.
지난 2009년부터 5535억원 규모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익산 왕궁의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그 배경이다.
하지만 타 지역 공약에도 이 같은 내용이 곳곳에 포함돼 있다.
실제 윤 후보의 전남 공약에는 전남형 푸드바이오 밸리 조성(첨단 농산업 융복합 클러스터 육성), 경북 공약에는 농식품 수출 위한 경북 푸드밸리 조성 및 스마트 농업 클러스터 구축, 경남 공약에는 경남특화형 농식품 수출가공클러스터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김영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은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있는 익산을 식품산업 혁신성장의 메카로 육성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를 추진하겠다는 약속은 정부 차원에서도 당연한 일이고 지역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고무적인 일”이라며 “다만 각 지역별로 유사한 내용의 공약을 내놓는 것은 관련 고민이 부족했거나 립서비스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성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책적으로 봐도 이미 오랜 전부터 세계 식품시장을 겨냥해 농식품산업 분야 대형 국책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익산에 당연히 선택과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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