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닭차' 냄새, 교통방해등 주민 민원 여전
군, 민원 등한시 한채 여전히 행정절차 준수만
부안군이 60억원 넘게 들여 준공한 화물자동차 공영 차고지가 문이 굳게 닫힌채 운영되지 않으면서 교통방해와 일부 화물차 악취로 인한 주민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군은 심각한 화물차 불법 주차에 따른 민원 해결을 위해 지난 2017년 부안군 동진면 봉황리에서 ‘부안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총사업비 63여 억 원(국비 14억, 도비 28억, 군비 21억)을 투입해 2만1715㎡ 사업부지에 165대(대형 106대, 소형 59대) 주차 규모의 공영차고지를 지난 5월 준공했다.
지난 3월에는 보도자료를 내 “6월 시범운영을 거쳐 7월 중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은 6월 시범 운영을 거치지 못했고, 7월 중순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언제부터 본격 가동할 것이라고 밝히지 못하는 등 졸속행정 행태를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 사업은 행정구역 변경문제(동진면과 행안면)와 53개 필지로 나누어진 부지를 1개 필지로 정리하는 절차 등이 늦어지면서 준공 고시 및 사용승인이 지난 8일에야 승인됐다”며 “토지·건축물 대장 생성에 따른 토지 및 건물 등기, 영조물배상 및 재해복구 보험 가입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차고지 가동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군의 행정 절차가 늦어지면서 그에 따른 화물차 불법주차, 악취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어 주민 원성만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부안군 주요 도로 곳곳에 무분별하게 주차되어 있는 화물자동차에서 진동하는 동물성 악취 때문에 주민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부안군은 행정절차 준수만 내세우며 악취 민원 해결에 미온적이어서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부안읍 부풍로 아파트 인근 주민 김모씨(70)는 17일 “도로변에 불법 주차돼 있는 화물차 때문에 너무 불편하다. 특히 요즘같이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에는 화물차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인도를 걷기조차 힘들고, 가정에서는 창문도 열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안읍 지역 대로변이나 아파트 단지 주변 도로 등에는 부안농공단지 입주 도계공장 참프레에 생닭을 공급하는 일명 ‘닭차’를 비롯해 대형 화물차가 주차돼 있다.
특히 참프레 거래 닭차의 경우 특유의 닭똥 냄새, 계란 썩는 냄새 등이 어우러진 악취를 풍기고 있어 주민 원성이 높다. 항의를 받은 화물차 운전자들은 장소를 옮겨 다니며 주차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군민 A씨는 “이 사업은 지난 2020년 착공한 사업이다. 악취에 따른 주민 고통을 모르지 않을 것 아니냐. 준공 및 사용승인, 차고지 사용, 보험 등에 따른 행정적 절차 등을 미리 선제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주민 고통만 강요하는 행정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차고지 문을 개방하는 적극행정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관계자는 “이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화물자동차 불법 주정차로 야기되는 민원이 없도록 하겠다”며 "화물자동차 공영 차고지 이용 활성화를 위해 효과적인 운영과 홍보에 힘쓰겠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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