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전국고수대회서 대통령상 수상
올해로 고수만 22년째, 대회 도전은 20년째
전북대 한국음악학과서 석사 과정 밟아
지난 23, 24일 양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개최된 제42회 전국고수대회에서 고수 권은경(41) 씨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2017년 우수상을 끝으로 공부하기 위해 전국고수대회에 참가하지 않다 5년만에 참가했다.
권 고수는 2002년에 전국고수대회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통령상을 받기까지 무려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이다. 그의 주변 사람들은 20년 동안 고생 많았다고 하지만, 그는 20년이라는 시간이 빨리 갔다고 표현했다.
고수의 길을 걸은 것은 올해로 22년째다. 권 고수는 스무 살에 박근영 선생(대전시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고법 예능 보유자)을 만나 본격적으로 고수의 길을 걷게 됐다. 박근영 선생은 권 고수에게 항상 ‘배움’이 아닌 ‘이해’를 강조했다. 왜 고수가 돼야 하는지, 고수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 계속해서 ‘왜’라는 질문을 던져 주며 권 고수의 성장을 응원했다.
22년을 고수로 살고, 대통령상까지 받은 권 고수에게도 아직 꿈은 있다. 그는 고수 ‘권은경’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22년을 고수로 살았기에 주변에서는 이미 고수가 되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유명한 고수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며 “명창이나 고수 선생님들이 고수 ‘권은경’ 소리를 들었을 때 ‘아, 그 친구랑은 해도 좋아!’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반주 음악이라 불리는 판소리 고법의 시각을 바꾸고 싶은 마음도 크다. 권 고수는 “판소리 고법도 연주 음악으로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 싶다. 계속 공부하면서 고수의 길을 걷고, 판소리 고법 연주화 가능성을 시도하는 작업을 꾸준히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권 고수는 동국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받았다. 이후 한양대학교 음악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개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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