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우려에 축제 주관하는 제전위는 뒷짐진 채 남일 보듯
대한민국 대표축제라는 자부심과 글로벌 명예축제라는 자존심을 꿋꿋이 지켜가고 있는 무주반딧불축제가 점차 그 이름값을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간 주도의 축제로 자리잡았다가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2년의 공백을 거쳐 어렵사리 3년 만에 개최된 무주반딧불축제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4일까지 펼쳐지고 있으나 정작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주민평가가 지역사회에 뿌리깊게 박히고 있다
주민 A씨(70·무주읍)는 “축제가 시작되는 첫해부터 쭈욱 지켜와 봤으나, 올해처럼 사람 없고 썰렁한 축제는 익히 본 적이 없다”며 “물론 지난 월요일부터 3일간 예상하지 못한 비가 오는 등 악재가 작용한 영향 탓도 있겠으나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가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매년 방방곡곡 온갖 지역축제를 찾아다니며 각설이공연을 펼쳐 생계를 꾸려간다는 B씨(65·임실군)는 무주반딧불축제에는 10년 가량 거의 해마다 공연팀을 구성해서 참여하고 있다“며 ”기대와는 달리 관람객이 너무 없고, 수익도 적어 경비는 고사하고 부스 임대료나 감당할지 염려스럽다“고 푸념했다.
또다른 상인 C씨(69·진안군) 역시 “무주반딧불 축제의 명성을 듣고 조금이나마 돈벌이를 해 볼까 하고 짐을 챙겨 와봤으나, 인건비는 커녕 소요경비조차 못 건질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작 이번 축제를 기획·준비하고 운영·집행까지 주관하고 주도한 무주반딧불축제 제전 위원회 측은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주민여론을 전하며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전위원회 관계자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축제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니 걱정없다”고 일축했다.
1999년 문화관광축제 지정 이후 2001~2012년까지 우수축제, 2013~17년까지 최우수축제를 거치고,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넘어 명예 문화관광축제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 때까지는 무주군민들의 피와 땀이 버무려져 있다는 주민 자부심이 클 뿐더러 주민애환까지 서려 있는 명실상부, 무주군민의 크나큰 자랑이요 자산이다.
주민 O씨(62·설천면)는 “무주군민들의 자부심인 반딧불축제 관람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는 작금의 현실에 많이 화가 난다”며 “축제를 주관하는 제전위원회는 말할 것도 없이 주민혈세를 활용해 측면 지원해 주는 무주군 집행부와 이 같은 예산을 승인해 주는 군 의회까지 무주군 전체가 정신똑바로 차려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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