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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곳곳 방치된 공중전화 부스

전주시내 450여 개⋯하루평균 3.6건 사용
ATM·배터리 대여부스 등 활용도도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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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여의동에 위치한 공중전화 부스 앞에 주변 상가에서 버린 쓰레기가 쌓여있다.

휴대전화가 보급이 되지 않았던 1980년대 초부터 1990년대 후반, 도심 곳곳에 설치된 공중전화 부스 앞은 연락을 취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중전화를 너무 오래 사용할 경우 시민 간 다툼까지도 벌어지는 등 공중전화는 우리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통신체계였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점차 관심속에서 멀어지고 있는 공중전화 부스가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하기 어려운 시민들, 무선통신망 두절, 범죄 신고, 재난 등 긴급상황 등을 대비해 남겨진 공중전화 부스가 생활 쓰레기와 거미줄로 도로 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여의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 앞은 주변 상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수북했다. 공중전화 부스의 아래쪽 유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철제 구조물만이 존재해 공중전화 부스 바닥엔 주변 카페에서 버린 우유 팩에서 흘러나온 우유와 정체 모를 액체가 흘러있어 시큰한 냄새가 진동했다. 

부스 외관의 철제는 오랜 세월로 인한 녹이 슬어있었고, 전화 부스 곳곳엔 먼지와 거미줄이 뒤엉켜 있었다. 14일 오전, 다시 찾은 공중전화 부스 앞의 쓰레기는 일부 수거됐지만, 공중전화 부스에 베인 악취는 그대로였다.

시민 박정민 씨(37·여)는 “요즘에는 휴대폰이 없는 사람이 없어 평소에 사용하지도 않지만, 저렇게 더러우면 아무리 급한 상황이 와도 사용이 꺼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덕진동의 한 공중전화기 옆엔 누군가 놓고 간 음료수병이 버려져 있었다. 수화기를 들어보니, 작은 화면엔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안내 음성도 들리지 않는 먹통 전화기였다.

환경미화원 채모 씨(54)는 “환경 미화 작업 중 공중전화 부스에 사람이 들어가 있던 것을 목격한 적이 있었지만 대부분 술에 취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공중전화 부스에 버리고 간 담배꽁초나 음료수병 등을 수거했었던 기억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찾은 전주시에 위치한 10개의 공중전화 부스 모두 시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대부분의 공중전화의 숫자 버튼이 노후화된 까닭으로 한 번에 눌리지 않아 몇 번이고 재시도를 해야 했다.

실제 공중전화 부스를 관리하는 KT링커스에 따르면 전주시에선 아직 공중전화기가 450여 대가 운영 중으로, 하루 평균 사용 건수는 3.6건으로 적은 이용률을 보였다.

또 전주시에 설치된 만능 공중전화 부스는 ATM 결합 부스 2개, 휴대전화 배터리 대여 부스 7개, 공기 질 측정기 부스 1개로, 공중전화 만능 부스 활용도 역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T링커스 관계자는 “공중전화 부스가 가지고 있는 위치 장소적 가치를 활용해 다양한 만능 부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시민의 편의 제공과 환경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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