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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현대중 군산조선소, 63개월만에 돌아왔다

지난 2017년 7월 1일 공장 가동 중단
4일 재가동⋯선박용 블록 제작 시작
지역 사회 및 상권 기대감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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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1일 공장 가동을 멈춘 현대중 군산조선소가 4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오른쪽부터 공장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는 과거 모습과 4일 현재 모습/사진=이환규 기자

가을 찬바람이 불던 4일 오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이하 군산조선소) 앞.

2017년 7월 1일 공장 가동이 멈춘 이후 적막감만 감돌던 이곳에 모처럼 활기가 느껴졌다.

5년 넘게 그 누구의 출입도 허용하지 않았던 군산조선소 출입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던 주변 도로에는 수많은 차들이 일렬로 주차돼 있었다.

정문 넘어 공장 내부에서는 환한 불빛과 함께 ‘쿵쾅’거리는 기계음 소리가 들려오는 등 불과 며칠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이 펼쳐졌다.

이곳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오늘부터 직원들이 출근해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군산과 전북을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린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은 지 63개월 만에 다시 생기가 돌아왔다.

군산조선소는 오는 28일 재가동과 관련된 기념행사를 공식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이날부터 선박용 블록(선체의 부분을 구성하는 철골 구조물)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이곳에는 250여 명의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900명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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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조선소가 4일부터 공장 재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한 직원이 블록 제작을 위해 첫 공정인 강판 절단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군산조선소

이에 앞선 지난 2월 전북도와 군산시는 군산조선소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군산조선소 재가동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본격 재가동으로 군산조선소는 연간 10만톤 규모의 선박용 블록 제작과 함께 조선업 인력수급에 맞춰 점진적으로 물량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친환경선박 수요 증가에 맞춰 LNG·LPG 탱크도 군산에서 제작할 계획을 밝힌 상태여서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산시 소룡동 180만㎡ 부지에 1조 2000억 원을 들여 조성한 군산조선소는 선박 4척을 한 번에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t급 도크 1기와 1650t급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군산조선소 조성 이후 매년 10척 안팎의 선박을 건조했던 것을 감안하면 선박용 블록 제작 공장으로 전락한 것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및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오식도동 상권이 크게 반색하고 있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50대·여)는 “그 동안 주변에 빈 상가가 많았는데 군산조선소 재가동 소식 이후 가게들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상권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도 다시 일할 맛이 생긴다고 한다”며 “예전처럼 상권이 사람들로 북적대고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진 전북산학융합원 기업성장실장은 “군산조선소가 과거처럼 선박을 건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사회의 재가동 바람이 이뤄지며 의미 있는 출발을 했다”면서 “앞으로 군산조선소의 완전 가동을 위해 물량 확대에 적극적으로 힘쓰는 등 다시는 문을 닫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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