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사명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인간을 미화하고 사회를 미화한다. 그런 진정한 예술가가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고 고마운 일”이라는 다소 예술의 사회성을 강조하는 글을 썼다.
예술도 여러 분야가 있듯이 사회도 각자가 지닌 재능이나 품격에 따른 여러 가지 직업이 있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수직적인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도 있고, 창조적이며 수평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가야 할 길도 있다.
농부, 정치가, 사업가, 법관, 의사, 화가도 그 집단 체제의 사회를 이루는 하나의 구성원이다. 집단 체제의 상황에 따라서 미술은 하나의 취미일 수도, 정치에 예속되는 기능일 수도, 또는 사치스러운 기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즉 있어도 좋고 없어도 관계없는 경우라면 애초에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애써 논할 필요가 없는 것이리라. 집단을 이루어야 하는 사회에서는 생존 경쟁이 이루어진다.
생존 경쟁이란 상대적이어서 상대를 인정하는데서 비로소 각자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위치 확보를 하는 사회적인 개인 활동을 하게 된다. 비단 개인 활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힘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계층 간의 구조적 동질성을 살려 소집단을 이루기도 하는 배타성 속에서 그 집단 속에서도 또한 개별성을 찾는 배타성을 같이 보이기도 한다.
인디언이나 흑인들이 얼굴에 이상한 색칠을 하여 자기 부족의 동질성을 표시한다거나 회사에서 유니폼을 입거나 그룹을 짓는 행위 역시 그러한 맥락의 동질성에 의한 상대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이 특이성을 위해서는 사전에 만들어진 동질적 상징성이 있어야 피차간에 구별을 할 수 있으며, 이 상징을 기호로 만들어 내면과 외면의 동질성이나 상대적 구별성을 나타낸다. 예를 들자면 불은 빛과 열을 내재한 생의 활력소로 되어 있으며, 이런 관계로 태양은 만물을 소생시키는 힘의 상징이라 부르게 되고, 그 태양의 상징을 내재한 기호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집단 체제 사회에서 한 개체의 위치나 부족 간의 구별성을 두기 위한 외향적 표식은 결국 사회적 경험에서 초래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즉 상징은 집단 생활의 내적인 필연성에서 표출되는 것이라 볼 수 있고 동시에 사회적 경험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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